묘장영당

영광군 묘량면 영양리에는 태조 이성계의 형인 이원계의 완풍대군파 양도공 종가가 500년간 대를 이어 살고 있다. 이천우(1354-1417)는 이성계의 형인 이원계(1330~1388)의 아들이다. 1369년 동령부(東寧府)의 수령으로 있다가 이성계의 휘하에 들어가 황산대첩에서 왜구토벌과 조선개국에 공을 세우고, 1393년 8월에 개국원종공신에 봉해졌다. 또한 전장에서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평정할 때 앞장서 정사공신과 좌명공신에 책봉되었다. 1414년에는 완산부원군에 봉해졌다.

묘장영당→묘장서원→영신학교

영당사

후에 이천우의 장남이 세상을 뜨자 며느리 경주김씨가 4형제를 데리고 친정인 담양으로 왔고 증손자인 이효상이 처가인 영광 묘량면 묘장 당산마을로 이거하면서 향내 유림들과 함께 1616년(광해군 8) 묘장영당을 건립하고 그의 위패, 태종이 하사한 영정, 이응도를 봉안하고 2월과 8월 중정일에 향사하였으며, 정원 15인의 학생이 이곳에서 공부했다.

묘장서원

순조 때는, 정조로부터 어진 선비로 부름 받은 신봉 이복원을 추가로 배향하고 묘장서원이라 하였다.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인해 신실은 훼철되었으나 영당서원은 지속되었고, 1920년에 2년제 사립 영신학교를 설립하여 신학문을 보급하였다. 1928년에 발의 하여 1934년에 사우를 중건하였고, 이응종, 이황종, 이홍종을 추가로 배향 하였다. 1950년 한국전쟁 때 묘량초등학교와 면사무소가 소실되어, 가교사와 면청사로 일시 활용되기도 했다.

태조의 조카 이천우 영정 봉안

이규헌 가옥은 3칸의 솟을대문인 정문과 사랑채, 안채 그리고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채는 고종 32년(1895)에 건립되었는데, 정면 4칸 측면 1칸에 앞·뒤마루가 있는 구조이며, 안채는 정면 6칸, 측면 2칸의 겹집구조이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태조의 조카인 이천우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다.

이원계의 양도공 종가는 500년을 이어온 명문가답게 양도공 후손으로는 헤이그 밀사 이준, 순국독립지사 이홍섭,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이낙연,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 등을 배출했다.

위치 : 전라남도 영광군 묘량면 영양리 567-1

종묘 배향공신 교서

이규헌 가옥 사당 뜰에 세워진 세종대왕의 공신 교서 비

왕은 말하노라. 영특하고 위대한 재주가 모여서 일대(一代)의 큰 보필이 되었으니, 훈공을 세운 업적은 마땅히 만세의 밝은 제사를 누려야 할 것이로다. 이제 부묘(祔廟 : 삼년상을 마친 뒤 선왕의 신주를 종묘에 모심) 하는 때를 당하였으니 어찌 공로를 기념하는 전례(典禮)를 거행하지 않겠는가. 양도공(襄度公) 천우(天祐)는 좌우(左右)에서 모시었으며, 앞뒤로 분주(奔走)하여 정의롭고 충성스러운 마음으로 종묘와 사직(社稷)을 부축하고, 영특한 자질과 날랜 기상으로 간사하고 흉악한 무리를 굴복시켰도다. 힘 다해 충성하여 훈공이 일찍부터 드러났고, 적의 창끝을 꺾어 침략을 막아 국가의 운명을 편안하게 하니, 특별히 황고(皇考 : 태종대왕)의 지우(知遇)를 받아 종실(宗室) 중에 신망이 우뚝하였도다.

<세종실록 25권. 6년(1424) 7월 12일 을유>

이천우 영정 및 이응도목판․공신회맹축목판(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46호)

이천우 영정

1416년 태종이 이천우의 공적을 치하하기 위해 이천우의 초상과 이응 도(二鷹圖)를 그리도록 하여 하사하였다. 이 초상화는 후손들에 의해 전승되어 오다가 그의 증손이자 영광 입향조인 이효상이 묘량면 영양리 당산마을로 옮긴 후 부조묘(不祧廟)를 건립하여 공의 유품(포총교지, 이응도, 공신회맹축 등)과 함께 보존하였다.

이 후 1616년(광해군 8) 향내 유림과 함께 뜻을 모아 묘량면 운당리에 묘장영당(畝長影堂)을 건립하고, 이곳으로 옮겨 모셨다. 1682 년 화재로 불에 타 1774년에 도화서 화원이었던 한종유(韓宗裕)가 옮겨 그린 것이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 초상화에 보이는 특징 을 잘 보여주고 있어 미술사적 가치가 크다. 이후 1936년 이종원 이라는 화가가 얼굴과 관복에 흰 분을 바르고 그 위에 색을 덧칠 하였다.

공신회맹축

목판에는 전서체로 “태종대왕이 내린 노화송골매와 백송골매 그림에 삼가 찬하다.”라는 글자와 1747년 영광군수 유최기(兪㝡基)가 쓴 아래의 찬문贊文이 새겨져 있다. 이응도는 이 천우 영정과 함께 동서 벽에 모셨다. 하지만 1682년 화재로 백송골 그림이 불에 타자 노 화송골 그림을 바탕으로 모사하여 다시 그렸다고 한다.

이 그림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전한다. 이천우가 은퇴의 뜻을 밝히자 태종이“좋은 전 토 80결과 궁중 노비 80명을 내리겠다.”고 말하였다. 이에 이천우는 “다른 소원은 없고 만약에 어구 위의 백송골과 노화송골 2마리를 얻으면 족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웃으며 이르시길 “경이 전토와 노비를 원하지 않고 애완 동물을 원하니, 맑은 절조와 뜨 거운 정성을 내가 아름답게 여기노라”라고 말하였다. 아울러 화공으로 하여금 이천우의 초상을 그리게 하였으며, 매 2마리와 매 그림도 내렸다.

이응도 목판

회맹축은 1404년 태종 이방원이 여러 공신을 거느리고 종묘사직에 나아 가 충성과 신의를 굳게 맺은 기고문을 기록한 두루마리이다. 회맹축 목판은 1791년 (정조 15)에 이르러 회맹축이 퇴락하자, 이를 영구히 보존할 방안으로 판각되었다. 이 목 판에는 1791년(정조 15)에 판각하게 된 내력을 밝힌 이천우의 후손인 이이석의 발문이 판각되어 있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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