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나갑니다. 우리는 많은 고난의 세월을 건너왔습니다. 멀리는 외세 침략에서 6·25, 4·19, 5·16, 10·26, 5·18, 오일 쇼크, IMF 등 몇 차례의 금융위기 등 셀 수 없이 많고 고통스러운 세월을 견뎠습니다. 그리고 결국 모두 ‘무사히’ 넘었습니다. 홍역, 뇌염, 장티푸스, 사스, 메르스 같은 전염병도 모두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되돌아보면 참으로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써 내렸습니다. 그 세월 동안 고통을 참으며 흘린 땀과 눈물이 결국 조국의 번영을 낳았습니다. 굶주림을 해결하지 못해 발 동동 굴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음식물 쓰레기가 많아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추위와 배고픔은 이제 먼 옛날의 추억으로만 남아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취급 받은 세월이 불과 70 년 전입니다.

그런데 올해 우리는 겪어보지 못한 고통스러운 세월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통을 넘어 공포 속에서 보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나 일상을 송두리 채 빼앗겼습니다. 열이 나면 곁에서 닦아주던 따뜻한 손길로 이겨냈습니다. 아무리 독한 전염병도 계절이 바뀌면 물러났습니다. 그런데 이 고약한 녀석은 더위도 추위도 타지 않습니다. 온 세상을 다 뒤집어 놓았습니다. 인류를 멸망시키기라도 할 기세입니다.

나라가, 세계가 코로나19로 안간힘을 써가며 싸움을 하고 있는 판입니다. 학교도, 성묘도 못 가게 합니다. 친구와 맥주 한잔이요? 들어본지 오랜 말입니다. 심지어 가족 간에도 떨어져 지내랍니다. 마스크를 하고 다니지 않으면 처벌한답니다. 영업장 문도 주인 마음대로 열고 닫지 못하게 합니다. 문상도, 병상에 누운 친구 문병도 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하고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와중에 현직 검찰총장이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여당을 상대로 거센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만 보는 사람들이 왜 이다지도 설칠까요? 윤석열 같은 총장을 그 자리에 그대로 놔두는 정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대통령 탄핵 운운하는 무리들이 넘쳐납니다. 그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 같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소가 웃을 일입니다.

오랜 세월 보수 정권에 길들여진 법조계가 진보 정권에 저항하는 모습이 가관입니다. 보수 정권하에서는 경찰에도, 보안사에도, 안기부에도 쩔쩔매던 그들입니다. 피로 민주화를 이룬 나라를 법을 앞세워 나라를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보입니다. 보수 진영은 박수치며 좋아 죽습니다. 탄핵 당한 두목(?)의 재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잘난 총장님 눈의 들보가 드러나는 날이 곧 올 것입니다. Coming soon!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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