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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남의 인재육성 칼럼] 지구 밖에서 대한민국을 내려다본다
김종남 前 광주일보 편집국장(언론인) | 승인 2021.01.26 13:15 |
김종남 前 광주일보 편집국장

세상엔 모를 일이 많다. 한국은 지난해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보다 많아지는 인구 데드크로스를 만났다. 이제 한국은 ‘인구 수축사회’로 들어섰다. 지난해만 장수군 인구만큼 되는 2만 여명이 줄었다. 그런데 고층아파트는 계속 늘고, 아파트 값은 계속 올라간다. “인구는 줄어도 세대수는 많아졌다. 10세대 중 4세대는 ‘나홀로 족’이다. 돈이 많이 풀리고 투자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서--” ‘아파트 열풍’에 대한 전문가시각이다.

무슨 이유이든, 인구가 줄어들면 아파트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지는 아파트 데드크로스도 올 것이다. 아직 언제일지는 모른다. 데드크로스라면, 대학교 신입생 정원이 대학지원자 수보다 많아지는 이른바 대학 신입정원 데드크로스가 일어났던 2003년 때가 생각난다. 당시 대학 교수들은 ‘학생 좀 보내 달라’며 머리 숙이고 고교 선생님들을 찾아 다녔다. 스트레스를 받아 자살하는 대학교수까지 생겼었다.

정원미달사태에 빠진 지방대는 더욱 힘들었다. 그 고통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지금도 계속 중이다. 지원자들이 ‘인서울 대’라며 서울에 있는 대학에 몰려가는 서울 쏠림현상마저 지방대 고통을 부채질했다. 2003년 대학 신입생 데드크로스는 모를 일이 아니었다. 정확히 예측 되었던 일이었다. 그런데도 그때 정부는 1993년부터 6년 사이에 무려 37개나 되는 대학교를 인가해주었다. 무슨 이유이든, 정부가 대학 정원미달사태를 부추긴 셈이었다.

사실, 세상일은 알면서도 끌려가는 일이 더 많다. 인구 축소사회나 대학신입생 미달사태는 모두 뻔히 예견되었던 일이었다. 정부는 인구축소사회를 막기 위해, 다시 말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15년간 무려 225조원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지방부터 소멸위기에 빠졌다. 지자체들은 출산장려금을 경쟁적으로 높였으나 하향세는 돌아서지 않았다. 성과는 ‘예상보다 9년이나 빨리 닥친 인구 데드크로스’다. 한국 출산율은 세계 187개국 중 꼴찌다.

대책 없이 끌려가다보니, 한국을 벗어나 한국인이 아닌 지구인 시각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싶다. 지구 밖에서 내려다보는 지구는 인구과잉이다. 1987년 50억, 1999년 60억이던 세계 인구는 2011년 70억을 넘어서, 2020년 5월23일 기준 77억8천6백만 명이다. 거기에 인간의 소유욕망은 끝이 없다. 식량부족, 자원낭비, 불균형문제가 불거진다. 다른 생명체의 영역까지 침범해 바이러스 집단감염사태까지 일어난다.

“인간이 지구에 남은 마지막 야생의 터를 침범하자 서식지를 잃은 야생생명들, 바이러스까지 이주하기 때문이다. 1900년 만해도 인간이 사는 땅은 전체의 14%정도였는데 지금은 77%에 육박한다.” <엔트로피>를 썼던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보는 코로나19 팬데믹 주요원인이다. 지구인은 지금 지구 안에 살아남기 위해 생존전쟁을 치르고 있다. 인간끼리 벌인 세계 대전보다 더 치열하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인류에게 자연이 내린 징벌’인가.

당장 발등의 불은 생존이다. “40년 후 한국인구가 2500만으로 반 토막 난다”는 대한민국의 미래걱정은 사막 속 모래알처럼 하찮게 보인다. 세계 석학들은 “지구온난화 원인인 화석연료 대량소비부터 줄이지 않으면 자연이 내린 징벌, 인류 재앙은 계속된다.”고 본다. UN은 2014년 “가축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51%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기상학자들은 “육식과 음식물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지구를 구할 수 없다”고 말한다.

2020년 1월20일, 한국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생긴 이후 우리는 매일 달력날짜보다 확진자 수를 먼저 챙겨보는 나날을 살아왔다. 쓰레기를 버리려 문밖에 나설 때도 마스크부터 챙기고, 넓은 도서관에 가서도 거리두기로 띄엄띄엄 앉는다. 지구는 둥글다. 어디에 있거나 나는 지구중심이다. 지구의 주인인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언가.

김종남 前 광주일보 편집국장(언론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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