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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편지] 새봄에 올리는 기도
조일근 편집위원장 | 승인 2021.02.23 17:09 |

경칩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봄 같은 날씨 속에 설을 쇠면서 기후변화를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한바탕 추위와 눈이 내렸습니다. 지구가 인류에게 “잘만 관리하면 잘 살 수 있는 세상”이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였습니다. 오늘 내일(24·25일) 마지막 한파가 지나가면 경칩이니 분명, 겨울은 가고 봄은 왔습니다. 그러나 가슴은 엄동설한 보다 더 시린 세월은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

추위보다 훨씬 매서운 코로나 19와의 사투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11월쯤엔 집단면역이 생겨 코로나19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세상이 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희망’일 뿐입니다. 실제 그런 날이 오기 전 까지 오그라진 우리의 가슴은 펴지지 않을 것입니다. 잃어버린 직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문 닫은 점포들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태산입니다.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春來不似春)는 말을 실감합니다. 지난 1년은 정말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월이었습니다. 어렵고 당황스러웠습니다. 빨리 이전의 세월로 돌아갈 수 있기만을 바라며 버텼습니다. 그런 세월을 1년 가까이 더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서로 얼굴을 보지 않아야 하고, 만나지도,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술과 밥을 나누지도 않아야 하는 2년 세월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그 2년 후 우리는 이전으로 온전히 돌아갈 수 있을까요?

얼굴을 맞대지 않는 ‘비대면 사회’에 적응 할 자신이 없습니다. 아니 그런 세상이 싫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온 세상입니다. 그 세상을 포기하고 잘 살 자신이 없습니다. 서로 마주보며 살아 온 세월의 소중함을 새삼 알게 됐습니다. 지금 우리의 가장 큰 소망은 더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실 수 있는 예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이제 다시 그날이 오면 나는 그 얼굴의 소중함에 감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함께 먹고 마시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겠습니다. 컴퓨터와 핸드폰에 매몰돼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져도 나는 결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겠습니다. 물론 부러워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마주보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겠습니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도구가 아무리 새로워진다 해도 나는 결코 그것들에 환호하지 않겠습니다. 과학과 도구는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도합니다. 다시는 서로를 만나지도, 보지도 않고 살아야 하는 세상이 오지 않기를. 그런 세상은 남이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내가, 우리가 만들어가야 합니다. 결코 남이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나만을 생각하고 지구를 잘못 사용하는 생활을 계속한다면 그런 세상은 오지 않습니다. 물도 아끼고, 쓰레기를 마구 버리지 않으면서 지구를 소중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올바를 지구 사용법을 알고 실천하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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