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선거를 지켜보는 마음이 착잡합니다. 민주당 정서가 강한 지역인 만큼 많은 분들이 저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보권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상황 자체가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두 곳 모두 민주당이 패할 경우 탄핵 당한 정파, 정치인들이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더욱 차기 대선을 불과 1년여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에서 국민의 힘 후보들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이명박·박근혜 시절로 되돌아가자는 것과 같습니다. 이명박은 지난해 10월 징역 17년 형·벌금 130억 원·추징금 57억 8천만여 원의 판결을 받아 수감 중입니다. 박근혜는 징역 22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들 두 사람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만든 당이 ‘국민의 힘’입니다. 새누리당이 당명만 바꾼 것이지요.

이명박은 4대강과 자원외교 등으로 사익 채우기에 여념이 없었던 대통령이었습니다. 박근혜는 최순실과 함께 국정을 농단했습니다. 둘 다 부끄러운 대한민국 역사를 써 내린 사람들입니다. 국가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에 의해 벼슬을 한 사람들을 다시 서울과 부산 시장으로 뽑아주는 것은 대한민국을 그들의 시대로 되돌리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프랑스는 나치에 부역한 사람들을 철저히 응징하는 역사를 썼습니다. 그리고 전쟁의 상처를 딛고 세계적 강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일제 부역자들을 처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기용하는 역사를 썼습니다. 시작이 잘못된 대한민국은 4·19 혁명과 5·16쿠데타를 낳았습니다. 박정희 군부독재는 무려 18년이나 계속됐지요. ‘민주공화국’이란 허울에 불과했던 세월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 딸을 다시 대통령에 올려놓고 탄핵을 하는 어두운 역사가 반복됐습니다. 그 어두움을 촛불로 밝히고 태어난 정권이 문재인 정권입니다. 저들이 이것 저 것 국정의 실패를 들춰내며 반격하고 있습니다. 제 눈의 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의 티를 들춰내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가 어떻다고요? 그들이야말로 나라를 ‘부동산 투기국’으로 만든 장본인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말하기도 합니다. 역사상 가장 청렴한 대통령이 누구일까요? 단연 문 대통령이라고 단언합니다. 박근혜·전두환·노태우는 자신들이, 김영삼과 김대중은 아들이, 노무현은 형이 불명예를 안겼습니다. 이명박은 형과 함께, 박근혜는 최순실과 함께 챙겼습니다. 문 대통령 보다 청렴한 대통령, 권력 사용을 절제하는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그 자체가 엄청난 치적입니다. 정권 재창출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서울·부산 보궐선거가 그 전초전입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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