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법성에서는 지금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있다. 청년 예술인 비영리단체인 누리보듬이 추진하는 영광공공미술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은 팬대믹 시대 예술인들의 활동을 지원, 미술계를 활성화하고 지역공간의 문화적 재창조를 통해 군민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영광군이 지역문화예술인과 함께 추진하는 사업으로 3월 마지막 현장평가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하니 다행이다.

이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대적 어려움을 뚫고 나가기 위해 청년예술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자랑스러운 법성포의 역사의 재탄생과 계승 발전이라는 의미에서 진행돼야 한다. 단순 미술품 제작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칫 자랑스러운 법성의 역사 왜곡을 초래하기 십상이다. 역사의 현장에 의미 없는 페인트를 덧칠하는 것은 역사발전에도, 문화예술 창달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법성사 외벽에 그려진 벽화는 백제불교최초도래 스토리 텔링으로 법성의 문화와 불교 역사를 활짝 피우는 작품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충파비를 구현한 두꺼비상, 법성 당산제의 역사와 법성면민들의 축복을 기원하는 느루터, 유서깊은 장소를 소개하는 안내판 작은돌, 굴비와 배를 형상화한 휴식벤치, 공공미술 홍보효과와 영광의 역사와 설화를 배경으로 한 총 6편의 미니다큐와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 사업의 시작은 사실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자랑스러운 법성의 문화와 역사에 쓸데없는 덧칠만 함으로써 역사에 죄를 짓기 십상이라는 이유였다. 다행히 법성의 문화와 역사의 전승과 발전에 매진하는 김범진 선생과 성시환 법성문화원장께서 고증한 역사를 기반으로 추진된다고 하니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 이 프로젝트가 법성의 자랑스런 역사와 문화의 한 조각으로 더해지는 결과를 기대하는 바다.

법성의 역사와 유적을 금속조형·목공조형·벽화·애니메이션·미니다큐등 다양한 컨탠츠를 활용하여 직접 방문하여 즐기는 컨탠츠와 직접 오지 않아도 즐길수 있는 온라인 컨탠츠로도 즐길수 있도록 배려된 종합 미술프로젝트라고 하니 법성의 문화와 불교역사를 활짝 피우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법성의 역사와 문화가 된다면 청년작가들에 대한 경제적 보상도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으로 믿는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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