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시중공파(侍中公派)

김해김씨 시중공파는 중조 김탁(자 : 여화, 호 : 신암)이 고려 공민왕 때 도첨의 시중을 지냈기 때문에 시중공 휘탁파라고 하며, 시중공의 시호가 문경이기 때문에 문경공파라고도 한다.

탁은 고려 28대 충혜왕 때 문과에 급제하여 정당문학(내사문하성에 소속된 종2품), 문하시랑, 대제학을 역임했다.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등과 교류하며 성리학을 일으키는데 크게 공을 세웠고, 국가 변란 시에는 무관으로 활약한 일세의 경세가였다.

탁은 최유가 원나라에서 고려의 역신 기철 일당과 결탁하여 군사 1만을 이끌고 압록강을 넘어 공민왕을 폐하고 덕흥군을 옹립하려는 쿠테타를 자행했을 때, 최영과 함께 최유 일당의 군사를 괴멸 시켰다. 이로 인해 일등공신이 되고 왕은 주석신이라 칭했다. 문하시중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으며 청백리로 이름이 높았다.

그러나 고려의 국운이 기울고 이성계의 세력이 점차 커가는 것을 보고 나주회진 시랑동으로 은거하였다(1370년경). 조정에서 여러 차례 불렀으나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후진들의 교육에 여생을 바쳤다. 그래서 그가 노닐던 산을 시랑산, 그가 살던 마을을 시랑동이라 한다. 시호를 문경이라 하고 그의 후손들이 그를 중조로 하여 문중을 형성하였다.

그의 증손 김수연은 효성이 지극하고 경사에 박통했다. 세종 16년(1434), 알성시 무과에 장원급제, 세종이 어필로 ‘득충신효자지문’이라 쓴 홍패를 하사 하였다. 그 후 수연은 평안도 여연성 전투와 함길도 보청포 전투에서 상호군으로 참전하여 공을 세우고 판영변도호부사를 거쳤다. 문종 때는 판중추부사가 되었으며, 왕이 1백간의 집을 하사하였다.

그러나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하자 6일간의 단식 끝에 작고하였다. 조정에서는 견관치제하고 시호를 충숙공으로, 병조판서에 추증하여 그의 높은 충효정신을 기렸다.

입향조 효검은 조선 중종조 때 순릉참봉, 고창현감을 지내고 나주에서 군남면 동간리로 입향하였다.(증, 통대부승정원좌승지). 효검의 2남 용만, 우윤(1550-1597)은 선조 5년(1572) 별시에 급제, 사헌부감찰·예조좌랑 춘추관편수관 등을 거쳐 광주목사·공조좌랑에 올랐으나 당시의 정세와 앞으로 일어날 사화에 대하여 한탄, 관직을 버리고 고향 영광으로 돌아왔다.

그 뒤 우윤은 세상의 일을 잊고 독서에만 열중하여 당송팔대가의 문집이나 중국의 역대사서를 섭렵하였으며, 면학에 힘써 저서 30여권이 있었다고 하나 용만유고서 이외의 저서는 전해지지 않는다. 1592년 조정에서 성균관전적을 권하였으나 거절하였고 1597년 정유재란 때 왜적이 쳐들어와 어머니가 적에게 잡혀 화를 당하자 의병으로 출전하여 다수의 왜병을 죽이고 전사하였다.

우윤의 후손 김영선(자:남유, 호:춘송제, 1846-1896)은 영광군 마산 검덕에서 김진권의 장남으로 태어나 1876년 8월 추도기 전강에 합격하고, 37세에 고종 20년(1883) 식년시 병과 24위로 합격하였다.

1884년 5월 10일 승문원부정자에 입직하여 “왜적을 방비하는 방책으로 인재의 등용을···· 첫째는 주장을 얻는 것이고, 둘째는 군사를 정예롭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대오를 엄하게 하는 것입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방도에도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어진 신하를 가까이하는 것이고, 둘째는 사사로이 총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재용을 절약하는 것입니다”라고 상소를 올렸다.

1885년 1월 16일에는 첫째, 정학을 숭상하고 경연을 열 것, 둘째, 기강을 세우고 상벌을 밝힐 것, 셋째, 군자를 등용하고 소인을 물리칠 것, 넷째, 민심을 안정시키고 재물을 절약하라는 ㅅ강소를 올렸다. 원릉 별검·사헌부헌납·전적·직강·좌통례·우통례·사간원 사간을 지냈다. 1895년 을미사변으로 병을 얻어 1896년 경성 저동에서 별세 하였다.

광산씨 열녀각(염산면 축동리 마을 입구) 광산정씨(1898-1922)는 정혼한 김동기가 사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6세에 시집에 들어와 8년 동안 시부모를 모셨다. 이에 시부모와 친정부모가 재가를 권유하자 두 지아비를 섬길 수는 없다고 자결하여 문중에서 열녀각을 세웠다.

용만유고

용만재

5. 충순공파(忠純公派)

입향조 복후는 충순공의 10대손으로, 나주군 산포면 산재리 화지안산에서 1710년 경 가족과 함께 불갑면 부춘리 부실에 정착하였다. 그의 묘는 염산면 축동리 산 35번지에 있다. 입향조의 중시조 충순공 휴은 김호의 부친은 시랑 세장, 조부는 시중 석손이다.

김호는 1455년에 경상우병사가 되었는데, 노릉둔위정변의 소식을 접하고 사직, 금산으로 내려 왔다가 모함을 당해 능주에 유배되었다. 그 후 성삼문·박팽년 등이 순절하자, 목욕 정제 한 후 자문(1456)하였다. 자손들이 두려워서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죽음을 숨겨 화순군 도곡면 신덕리 봉통등(벌통골) 자계원에 매장하였다.

조정에서 1517년 병조참판에 추증하였고, 1681년 대가헌을 가증하고 충순공의 시호를 내렸다. 후손들은 대대로 능주에 살았는데, 그 후 후손들이 충순공의 시호를 받들어 충순공파(휴은공파)라 하였다.

입향지 부실은 면소재지에서 서북쪽으로 약 3.8km에 위치하고 삼각산의 북쪽 기슭 해발 30~40m의 동북향 마을이다. 마을 앞에 불갑천이 흐르고 뒤에는 부춘제가 있으며, 마을 앞에 제석묘 6기가 있었던 점으로 보아 선사시대 때부터 사람이 살았을 것으로 본다. 지금은 경지정리 등으로 지석은 잔해만 몇 군데 있을 뿐 그 흔적은 사라졌다.

충순공 묘소 (화순군 도곡면 신덕리 산 7번지)

김용구·김기봉·청송심씨 삼강문

후은 김용구 장군 배출한 상산김씨(商山金氏)

상산김씨의 시조는 보윤공 수이다. 김수는 고려 때 보윤을 지내고 상산군(현:상주)에 봉해졌다.상서공파·전서공파·문충공파·상산군파·낙성군파·제학공파·내원령공파·영중추공파·통사공파·시랑공파·상원공파 등이 있다.

영광 입향조 김충은 고려 원종조의 무관으로 신호위보승중랑장을 지냈다. 원종 11년(1270)에 진도에서, 원종 13년(1272)에는 제주에서 왜적을 토벌하였고, 1281년에도 왜적을 토벌하였다. 이러한 공로로 오성군에 봉군되었고, 가선대부·이조참판 겸 동지의금부사(의금부에 속한 종이품), 오위도총부부총관에 추증되었다.

그는 노년에 영광으로 이거하여 터를 잡았는데 상산김씨 세보에는 ‘오성군(휘 충)께서 고려 말, 큰 공을 세워 나라에서 넓은 땅을 주신 곳이 영광이었음으로 자손들이 거가지에 의지하여 문적을 이루고 세대를 이어 덕을 쌓으니…’라고 적고 있다. 김충이 처음 자리를 잡은 곳은 1300년 경 영광군 삼계현(당시 영광군의 속현, 현 장성군 삼계면)으로 추정되며, 그의 묘는 삼계면 발산리에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11세 죽헌공 김운보(1333-1402)는 영중추공파의 파조로 고려 충숙왕 때 낭장을 지냈고, 우의정에 추증되었던 언의 장자이다. 공민왕 12년(1363)에 왜적을 토벌한 공훈을 세웠고 홍건적을 막아 개성을 수북한 공로로 부모처자까지 3등 봉작을 받았다. 조선개국 원년 운보는 이태조를 도운 공으로 개국원종공신이 되었으며, 왕명으로 그 공을 기록한 비석을 세우도록 하였다.

또한 공신록에 오르고 명신록과 여지승람, 무령강록 등의 사적에 등재되었다. 영광군 외동면(현 장성군 동화면 수연리)에 예장되어 현존하고 있다. 태종 11년(1411)에는 그의 공과 2남 덕생의 수훈으로 보국숭록대부 겸 영중추부사에 추증되었다.

김운보와 김신보 형제는 1353년 왜구의 침입, 1363년의 홍건적의 침입 때 각각 공을 세워, 운보는 판전의시사에 신보는 봉순대보에 올랐다. 그러나 조선 개국 후 두 형제는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형 운보는 이성계를 도와 개국원종공신에 서훈되고 중추부사에 오른데 비해 동생 신보는 영광에 악향하여 불사이군의 충절을 지켰다. 15세 쌍백당 세유(1495년 경~1565)는 삼계현에서 불갑면 금계리 전촌마을로 입향하였다.

임진왜란으로 직첩이 실전되었으나 영광군수를 지낸 정관이 외조부로, 외가인 금성정씨 세보에 세필·세석·세유 3형제가 부사맹을 지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지파의 명칭도 사맹공파로 불렀다. 2008년 5월 불갑면 금계리 전촌마을에서 세유를 비롯하여 5대게 걸쳐 8내외 분, 총 16기의 분묘 이장작업을 하던 중에 세유의 명정에는 무반의 종5품인 충의위 창신교위로 기록되어 정확한 품직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가문의 전통은 계속 이어져 한말의 의병장 김용구(자 : 유성. 호 : 후은. 조선 후기~1918)는 수많은 의병을 모아 본거지인 전남 장성을 중심으로 전라도 일대에서 왜적들을 격멸했다.

후은 김용구 초상

김용구는 1905년 을사조약이 강제 체결되자, 1906년 봄부터 기삼연과 내왕하며, 의병을 일으켜 적을 토벌할 것을 계획하여, 동지를 모아 일심계를 맺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하였다. 이후 1907년 8월 8일 영광 수록산 석수승암에서 의병을 일으키자, 8월 11일 김형식·박용근 등 의병 1백 명이 그를 따라 참여하여 9월 6일에는 적 20여명과 연곡사에서 접전하여 10명을 포살하였다.

이어서 9월 24일 장성에서 대오를 정비하고 호남창의맹소를 구성하여 기우만을 맹주로 추대, 장성·함평·영광·고창 등지에서 교전하였다. 12월 중순 선운사에 머무를 때 외아들 기봉이 합류하였고, 13일 흥덕 안치에서 기봉이 전사하였다(애국장 추서). 28일 대장 기삼연의 발 부상으로 붙잡혀 총살되었다.

1908년 1월 19일 탑정리에 머무르던 중 적의 기습으로 많은 사상자가 났으며, 탄환 부족으로 철수하여 다내동에 머물렀다. 2월 19일 고창읍내로 들어가ㅣ 세무주사 서상달을 사살하고 24일 장성 송치에서 적 10여명을 사살하였으며, 3월 8일 구수산에서 적의 기병·보병 등 40여명을 사살하였다. 23일 대덕리에서, 4월 11일에는 무장 선운사에서 접전하였으며, 17일 무장 와공면에 머무르던 중 적의 기습에 맞서 수십 명을 사살하였으나, 김용구는 총상을 입고 고산으로 후퇴, 18일 방장산에 머물렀다. 정신이 계속 혼미하자, 군통수권을 박도경에게 위임한 뒤 장성 백암산에서 3~4년 동안 부상을 치료하였다. 1911년 봄 이후 금산에 은신하며 기회를 엿보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의병활동에 관한 「신담록(의소일기)」이 남아있다.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상산김씨는 시조로부터 매 세마다 과거를 통해서 또는 음직으로 품직을 가지고 있었다. 고려시기에 해당되는 상계선조를 보면 시중(3세 식, 4세 희일), 한림학사(5세 축), 오위도총관(8세 충), 중랑장(9세 자송, 11세 운보), 판장군 별장(10세 언), 서북면도병마사(11세 득배), 삼사우사(11세 득재), 동지밀직(11세 선치) 등 이 문·무의 요직을 지냈다. 조선시대에서도 상산김씨는 모두 55명의 문과 급제자를 배출했으며, 예술 분야에서도 뛰어난 인물들을 배출했다.

원당리의 상산김씨는 선대에서 삼계현(14세기)→함평군 이문리(15세기)→불갑면 금계리 전촌(16세기 초)→대마면 원당리(17세기 초) 등으로 이거하였다.

신담록-대마면 김근순(김용구의 증손) 소장

연안김씨 종가 삼효문, 조선후기

연안김씨(延安金氏) 직강공파(直講公派)

연안김씨가 영광에 정착한 것은 직강공파 중조의 4대손인 영이 영광군수로 부임하는 숙부 김세공을 따라 영광에 오면서 부터이다. 그 후 이 가문에서는 효성이 지극했던 김진과 김재명, 김함을 배출하여 1869년 조정에서 삼효문을 세워 주었다.

시조 김성한은 신라 김알지의 후손이며, 고려 명종 때 국자감의 사문박사를 지내고 가문을 일으켰다. 연안김씨의 집성촌은 군남면 동간리이며, 그곳에 1865년에 지은 종가가 있다. <다음호에 계속>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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