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 때문에 영광 특산품이 타격을 받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10일 만난 미얀마 콩 유통상인 A씨의 말이다.

매년 3월부터 1주일 간격으로 미얀마산 콩 600포대(37.5㎏)를 실은 트럭이 2~3대씩 영광 모싯잎 송편 생산자에게 공급되는데 올해는 수입이 막혀 4월에야 간신히 100포대를 들여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영광 특산품인 ‘모싯잎 송편’의 주재료인 미얀마산 콩이 지난 2월 일어난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수입이 막히면서 관련 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영광 모싯잎 송편은 2017년 고품질과 역사성을 갖춘 지역 특산품에 부여하는 ‘지리적 표시제’ 승인을 받은 지역 특산품이다.

이에따라 영광군 소재 업소 135곳에서 해마다 250~300억원어치 송편을 판다. 하지만 올 들어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콩값이 상승하고 생산 차질까지 빚고 있다.

영광 모싯잎 송편 생산자들은 매년 3월이면 80~90t 상당의 미얀마산 ‘동부 콩’을 들여온다. 그러나 올해는 미얀마 굼부 쿠데타로 예년보다 한 달이 늦은 지난 4월 20일 약 40t의 콩 물량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싯잎 송편 협회 관계자는 “미얀마산 동부 콩이 미국이나 우즈베키스탄산 콩보다 맛이나 가격 측면에서 뛰어나 수입해왔다. 올해는 수입이 막혀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수입 가격도 올랐다. 2019년에 1포당 5만 원이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8~9만원까지 으로, 올해 들어서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1포당 11만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영광에서 동부 콩이 연평균 50t 정도 생산되는데 지난해는 기상이변 때문에 20t 수준에 그쳤다”라며 “영광군 내 동부 콩 재배 면적을 확대하는 방향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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