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농어촌 지자체들의 공통된 과제는 인구문제다. 거의 대부분이 지역소멸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대책 마련에 머리를 싸매기는 모두 마찬가지다. 하지만 모두 대동소이하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 출산 장려금 경쟁을 하고, 귀농·귀촌을 위해 많은 혜택을 주는 경쟁을 한다. 당연히 상당한 예산 지출도 불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광군이 여성농업인 육성을 위한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농업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남성 못지않다. 그런데도 여성 농업인 육성을 위한 계획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니 유감이다. 농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에서 영광군이 늦게나마 여성 농업인 육성 계획 마련을 위해 용역 수립에 나섰다니 다행이다.

농촌은 지금 출산율 저하와 교육 등 이유로 도시로의 이주가 아어지고 있어 심각한 일손부족을 겪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농사를 할 수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영광군이 여성 농업인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여러 가지 효과를 가져 올 가능성이 있다. 첫째, 농업의 중요성과 농촌의 현실적 어려움에 군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농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 군의 중농정책은 자연스럽게 농업, 농촌의 적절한 수익 보장 정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수익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여성 농업인 육성 계획 자체가 무의미하다. 따라서 여성농업인 육성 방안에는 자연스럽게 고수익을 보장하는 정책의 바탕 위에서 수립돼야 하기 때문이다. 셌째, 이농 방지를 위한 문화 인프라와 프로그램의 뒷받침이 기대된다.

이번 영광군의 여성농업인 육성 계획은 큰 틀에서 이농을 방지, 농촌 인구 감소를 막는 차원에서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여성 농업인 육성 계획에는 농촌의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 방안까지 마련돼야 한다. 여성농업인 육성 정책이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중심 정책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농업 정책의 한 분야로 적당히 넘어가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번 용역을 단순 농업정책 정도로 치부하지 말아주길 거듭 부탁한다. 농촌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방지 대책 차원으로 끌어 올리라는 말이다. 첫 회의에서 여성농업인단체와 여성농업인들은 이번 계획수립을 매우 환영하며 현장 여성농업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준성 군수는 “우리군의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니 기대가 크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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