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이준석은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1년 12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영입했다. 1985년생이니 당시 나이가 만 25세다. 서울 과학고를 졸업, 하버드 대학에 유학했다. 유승민 의원 친구의 아들이니 ‘영남 출신’ ‘금수저’다. ‘낙선’경험만 있을 뿐인 만 35세의 청년이 보수 정당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섰다. 박정희-박근혜 프레임에 갇혀 허우적거리는 국민의 힘에 희망이 보인다.

보통 정당의 대표는 3선 이상이 도전한다. 그는 0선이다. 아저씨뻘 기성 정치인들과 경쟁한다. 상식적으로는 말도 안 된다. 정치가 아니라 ‘코미디’다. 그런데 현실은 ‘압도적  1위’다. 이같은 현실은 국민의 힘이 정상적인 정당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제1야당이 비정상인 나라에서 정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정치가 발전해야 나라도 발전 한다. 대한민국 정치의 정상화를 위해 이준석이 당 대표가 되길 기대한다.

이준석은 방송이 키워 낸 ‘스타’다. 기성 정치인들은 억지를 부린다는 인상을 주었지만 그는 합리적이며 논리적이란 평을 받고 있다. 정치 발전을 위해 이준석이 당 대표가 되길 기대한다. 강한 야당이 있어야 여당도 강해지고 따라서 정치가 발전하기 때문이다.  정치가 발전해야 나라도 발전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국민의 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박근혜의 탄핵에 일정 부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박근혜의 일탈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 당연히 박근혜와 함께 정계를 떠나야 할 인물들이다. 떳떳하지 못한 그들의 말과 행동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지역감정에 의존해 정치 생명을 연장하고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올바른 정치, 정치다운 정치를 기대를 기대할 수 없다.

청년 이준석이 당 대표가 돼 당을 쇄신해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약점은 국회의원 경력이 없다는 점이다. 국회는 정치 현장이다. 현장 경험이 없어 현실 정치에 대한 적응력은 물론 대처 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짬밥’을 내세우며 버티는 ‘중진’들의 내공도 무시할 수 없다. 국회 밖에서 정치를 말하기는 어렵지 않다. 직접 책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임 있는 위치인 당 대표로서 정치를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준석이 당 대표에 당선될 경우 역대 어느 대표보다 무거운 과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잇달아 기다리고 있다. 제1야당 대표 이준석의 시험대다.  취임과 동시에 기성 정치인들과 치열한 대립 전선이 형성될 것이 분명하다. 대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기존 당내 인사들과 영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윤석열의 갈등 구조를 원만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국민의 힘 후보가 대선에 당선될 경우 이준석의 국민의 힘은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설 수밖에 없다. 청년 이준석은 그와 호흡이 맞는 신인 정치인들을 과감히 영입하려 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노회한 기성 정치인들은 정치적 부활을 노리겠다는 계산서를 갖고 있을 것이다. 박정희 이래 보수 정당사에서 보기 드문 치열한 내부 갈등이 불가피한 형국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는 이준석에게 제2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이준석의 최대 장점은 ‘청년’이다. 알지 못하면 배워가며 갈 수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달려갈 용기가 있다. 실패를 통해 배워가는 것도 청년이기에 얼마든지 가능하다. 물론 용서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기성 정치인들이 개인적 셈법을 버리고 보수의 부활을 위해 제살 깎는 고통을 감수하느냐다. 개인을 내세우면 국민의 힘은 망한다. 이준석도 망한다.
고(故) 리영희 선생은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말씀하셨다. 보수와 진보가 조화를 이루어야 정치가 발전한다는 말씀이다. 진보와 보수가 함께 발전해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의미로 이해한다. 보수는 사실상 망했다. 보수가 부활해야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할 것이다. ‘찐진보’ 성향인 내가 보수의 부활을 바라는 이유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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