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관내 레미콘 공급 중단이 22일째(8일 기준) 계속되고 있어 수해복구 현장 등 건설 공사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레미콘 운반트럭(믹서)이 멈춘 것은 지난달 18일이다. 이날 군내 6개 레미콘 제조사는 레미콘 트럭 지입차주 33명에게 ‘도급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지난 1월 건설노조 광주레미콘지회 영광분회에 가입한 지입차주들과 레미콘 회사들의 6회에 걸친 운반비 인상 등의 협상이 결열 된 것이다. 지입차주들은 즉각(5월 18일)부터 군청과 레미콘 회사 앞 등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입차 관계자들은 “영광지역 레미콘 판맷값이 6㎥당 48만 원으로 인근에서 가장 높은데도 운반단가는 1차례에 37,000원에 불과하므로 수입을 늘리기 위해 하루 10시간, 주 6일을 근무한다”며 “하루 8시간 노동, 운반비 48,000원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6개 레미콘 제조사들은 자체 운반 대책을 마련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입차주들의 시위로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다.

이로 인해 지역의 각종 건설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우기를 앞두고 있어 장마 피해 방지 시설 등의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함평과 고창 등 인근지역에서 반입을 시도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영광군이 지난달 21일부터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으나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바람에 사실상 포기, 레미콘 공급 중단사태의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입차주들로 구성된 ‘노조’는 레미콘 제조사들의 반출을 막고 ‘부당해고 철회’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레미콘 제조사들은 9일 △레미콘 운송업자는 노동자가 아니다. 부당해고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운반 단가 협상을 적극적으로 기다리고 있다. △외부세력 개입으로 인한 레미콘 공급 중단은 즉각 해소돼야 한다. △레미콘 회사 근로자 60여 명의 생존권도 중요하다는 등의 호소문을 냈다.

조철상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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