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장마철이 다가온다. 당연히 그에 대비하는 공사가 급하다. 하지만 꼭 필요한 레미콘을 공급받을 수 없다. 영광군의 레미콘 운반을 맡아오던 지입차주들이 운임 인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 사실상 파업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벌써 20일이 넘었다. 영광군내 6개 레미콘 제조사들과 레미콘 운반트럭(믹서) 33명의 지입차주들로 구성된 건설노조 광주레미콘지회 영광분회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립을 이어가고 있어 걱정이다.

모든 노사 분쟁이 그렇듯 양측의 주장은 모두 일리가 있다. 어느 한 쪽도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분쟁은 장기화 될 수밖에 없다. 결과는 양 쪽 모두 적잖은 손실로 이어진다. 양측 모두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다면 결과는 파국이다. 파국은 양측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적잖은 상처를 입힌다. 공공재인 레미콘 업계가 파국을 맞는다면 그 피해는 영광 지역사회 전체로 확대된다. 당장 수해복구 공사 현장에 레미콘 공급이 되자 않아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양측 모두 한 발짝 씩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양측 모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분쟁 기간이 길어질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 피해는 지역사회로 이어질 것이다. 수해 방지를 위한 공사가 진척되지 않을 경우 자칫 지역사회 전체가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영광군이 중재에 나섰으나 소득 없이 물러섰다고 한다. 당사자 간 해결이 어려울수록 중재자의 역할도 어렵다. 하지만 레미콘 공급이 장기화될 경우 그 피해는 자연히 군 당국과 군민 전체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이번 레미콘 사태가 레미콘 회사와 지입차주들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다. 영광군이 다시 나서야 한다.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무장하고 좋은 결과가 나올 때 까지 끈기 있게 사태를 해결해주기 바란다.

모든 협상은 당사자들도 조금씩 양보하지 않으면 이루어지기 어렵다. 시간이 오래갈수록 양측 모두 아프다. 피를 흘리게 된다. 상대방이 죽으면 나도 죽는 결과가 나온다. 상생의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길 간절히 바란다. 당사자들은 물론 그 가족과 지역사회 전체가 큰 피해를 입는다면 시간이 흐른 뒤 아무리 많은 것을 얻는다 해도 모두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양측 모두에게 중재자가 필요하다. 영광군에 중재를 맡겨 사태를 원만히, 빨리 해결하길 바란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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