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0선 이준석이 국민의 힘 당 대표에 당선됐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치판에 이보다 더 큰 충격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3선 정도는 대표에 도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초선은 눈치나 봐야 했지요. 0선이 감히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출마했습니다. 출마 자체가 충격이었지요. 그런데 당선 까지 됐습니다. ‘국민의 힘’이란 정당이 뿌리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구로 받아들입니다.

이준석의 당 대표 당선은 우리 정당시에 가장 큰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치판의 모든 질서를 깨버린 혁명적인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당내에서는 소위 중진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사실 국민의 힘은 박정희에서 시작된 늙고 병든 정당이었습니다. 언제 여당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보이지 않는 당이었지요. 지난 보궐선거는 이겼지만 차기 대선 후보조차 마땅히 없는 당이었습니다. 안철수와 윤석열 등 ‘굴러온 돌’들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클 정도였지요.

이준석의 당선은 당연히 우리 정치사에 큰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믿습니다. 여당인 민주당도 이제 상당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합니다. 어쩌면 비주류에 가까운 송영길이 당 대표에 당선된 것부터가 변화의 조짐이었습니다. 송영길이 토지 매입 관련 중진들에게 즉각 탈당을 권유한 것도 전에 볼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송 대표가 민주당에 ‘변해야 산다’는 경각심을 일깨운 사건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이준석은 우리 정치판 전체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물론 두고 봐야겠지만 안철수가 몰고 온 그것과는 다른, 어느 정도 성공을 예감할 수 있는 변화로 보고 있습니다. 아니, 이준석과 국민의 힘이란 보수정치권이 정상화돼 대한민국의 정치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치사는 이제 이준석 이전과 이후로 구분지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것이 우리 정치의 발전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대선을 앞둔 시기에 보수 정당의 대표가 국민적 인기를 얻고 있는 현상은 여당인 민주당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사실 그간 민주당은 선거에서 연전연승을 하면서 오만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경재 상대가 있어야 나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상당 기간 경쟁 상대가 없었습니다. 탄핵 후유증으로 비실비실한 야당이 있었을 뿐이지요. 치열한 경쟁이 없었으니 자연히 경쟁력이 약회됐을 것입니다.

이준석의 당선은 민주당에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싱거웠던 정치판이 정치판다워 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들로서는 크게 환영할 일이지요. 정치가 재미있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졌으니까요. “새는 죄우의 날개로 난다”는 리영희 선생의 말씀을 다시 소환합니다. 부실했던 대한민국의 오른 쪽 날개를 이준석이 튼튼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그것이 대한민국 국민이 잘 사는 길이니까요.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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