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양씨

양씨는 모두가 탐라국 삼성혈 설화의 양을나를 단일 시조로 하는 동계혈족이다.

시조 양을나왕은 한라산 북녘 기슭에 있는 모흥혈에서 땅으로부터 솟아나왔다고 한다. 이 때 모흥혈 세 구멍에서 각각 한 분씩 나왔다고 하는데, 그 맏이가 양씨의 시조 양을나이고 둘째가 고씨시조 고을나이며 셋째가 부씨시조 부을나이다. 양을나는 고조선의 단군과 같은 무렵에 탐라국을 개국하여 왕으로 군림했으며 그 자손이 대대로 왕위를 계승하여 서기 938년이 되는 고려 태조 21년에 이르기까지 탐라를 통치해 왔다고 한다.

양을나를 유일시조로 하는 양씨는 관향이 70여 본으로 되어 있으나 이 모두가 제주, 남원, 충주 삼관의 지파이며 제주에서 분적되어 간 것이다.

모든 양씨는 양성을 쓰다가 신라 때 양으로 개성, 오늘에 이어지고 있다. 당시 탐라의 양탕이 신라 내물왕 18년에 광순사가 되었고 뒤에 많은 작록을 받았는데 이때 개성하였다고 한다.

제주에 남아 있는 제량은 오래도록 양으로 칭한데 반해, 일찍 육지로 이주한 육양이 먼저 바뀌게 된 것이다.

영광군에 거주하는 직강공파와 금성군파의 중시조 보숭(1171)은 고려 명종 때 유격장군을 지냈으며, 그의 아들 준은 검교예빈경첨의시중찬성사를 지냈고 손자 순(1253)은 원종 때 장원급제 하고 직문한서가 되어 세 차례나 원나라에 다녀왔다.

5세손 석재는 고려 충선왕 2년(1310)에 태어나 충숙왕 복위 2년(1333) 문과에 급제하여 한림원을 거쳐 문한서 직문한과 전직사서, 문하시중을 지내고 공민왕 6년(1357) 금자광록대부에 서품되었다. 7세 황(1375)은 사온원직장 등을 역임하였다.

「제주양씨 족보」, 입향조 내역

1. 직장공파

입향조 덕예(1569-1624)는 평민의 신분으로, 1597년 정유재란을 피하여 군남면 대덕리(삼각산 아래)입향하였다. 그의 부친 득수는 정유재란 때 부사과의 무관으로 전라남도 강진포에 이르렀을 때 아들의 장래를 걱정하여 아들인 덕예를 영광으로 보내고, 적함을 만나 왜적과 싸우다 강진 앞바다에서 전사하였다. 중시조에서 5세손 석재로 이어지는 입향조 덕예의 조부 기는 첨정을 역임하였고, 증조부 연수는 가선대부 호조참판에 추증되었다.

판결문 자료 : 국가 기록원

24세손 재수(1846)의 차남인 양태환(1885-?)은 군남면 백양리에서 태어나 어린나이에 출가하여 법성면 은선암 스님으로 있을 때, 1919년 3월 23일 임실군 오수면 오수장날을 이용하여 전개한 독립만세 봉기에 참여하였다. 그는 시위군중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행진을 전개하다가 출동한 일본경찰에 의해 이기송 등이 연행되자 800여명의 시위군중과 함께 주재소로 달려가 이기송 등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였다. 이에 겁을 먹은 일경이 이기송을 석방하였다. 사기가 오른 시위군중과 그는 면사무소에 도착하여 면장 등을 끌어내어 독립만세를 외치게 하고 다시 주재소에 들어가 구금되어있던 사람들을 구출하였는데, 이때 한국인 순사보 고택기가 총을 겨누고 위협하자 양태환은 그의 총을 빼앗고 독립만세를 부르게 하였다고 한다. 이후 그는 체포되어 1919년 9월 30일 대구복심법원에서 보안법위반으로 5년 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1963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하였으며,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으나 직계후손이 없어 훈장을 전수하지 못하고 있다.

2. 금성군파

입향조 양백익(휘 : 동재, 석재의 동생)은 충숙와 복위 5년(1336), 23세 때 문과에 급제하여 내외직을 두루 지내고 1357 전라도 영광, 옥구 등지에 침범한 왜적을 네 차례나 섬멸한 공으로 금성군에 봉해졌다.

공민왕 10년(1361) 홍건적이 서북면에 침입하여 개성을 점령하였을 때 백익은 개성을 수복하고, 이어 공민왕 12년(1363) 흥왕사의 변에 적당을 소탕한 공으로 일등공신이 되어, 1364년 지도첨의로서 서북면도지휘사를 겸했다. 1365년 첨의평리에 전임되었으나 신돈에 의해 춘주(춘천)로 유배되었다가 복권되어, 우왕 3년(1377) 찬성사로서 서해도원수가 되어 왜구와 싸웠고 뒤에 찬성사상의로 있었다. 그 후(1379) 우왕의 유모사건에 관련되어 창녕에 유배되었다가 사면되었으나 평리로 강등되었다.

금성군 일파가 영광으로 입향하게 된 것은 1382년에 백익이 당시 정세에 불안을 느껴 나주 다시면 복암리 시랑동에서 아들과 가족을 데리고 불갑면 남소지리(현 불갑저수지)에 정착하였다. 백익의 장자는 한성으로 부제학, 문하시랑, 차자한서(한서의 둘째인 여숙은 1394년 불갑면 금계리 남소지리 출생, 해진군수, 진도군수, 도동리 40번지 양사재에서 작고)는 병마절도사, 동래부사, 도원수를 역임하였고, 삼자 한정은 찰방, 사자 한좌는 문과급제 이후 중서시랑, 문하시랑, 군수 등을 역임하였다. 입향 이후 600여 년 뒤, 남소지리는 불갑저수지(1925년 공사착수. 1926년 11월 완공) 공사로 인하여 수몰되고 씨족들은 각지로 이주하게 되었다.

해주오씨

해주오씨 시조 오인유는 고려 6대왕 성종(981-997)때 문무겸비한 대학자로 검교군기감을 역임하고 목종 때는 오묘와 사직을 세울 것을 봉청하였으며, 과학제도를 설립하여 면학의 기풍을 고취 시킨 보필중신의 역할을 하였다. 해주오씨는 황해도 해주 수양산 밑에 정착하여 수양오씨로 부르기도 하였다.

입향조 오선경의 묘비석(영사재 경내)

영광 입향조 9세 오인정의 부친 오선경(1374-1419)은 정종 1년(1399) 문과에 급제하여 의정부사인을 역임하였고 선친의 유지를 계승하여 1401년 우리나라 최초로 ‘해주오씨족도’를 만들었으며, 세종 1년(1419) 6월에는 왕으로부터 대마도 출정 위로연을 받고 대마도에서 왜구를 무찌르다가 46세의 나이로 순절하였다. 이후 호남사람들은 영광읍 우평리에 사우를 건립하였다. 그의 묘소는 묘량면 삼효리 23-1번지 석전마을 뒤 오감산에 있다.

오선경의 부인인 하동정씨는 아들 인정을 데리고 경기도 광주에서 영광군 마촌면(현, 대마면)에 내려와 정착하여 영광읍 우평, 묘량면 삼효리 석전, 삼학리 학동, 대마면 송죽리 죽동 등에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세거해 내려오고 있다.

해주오씨의 대동보에 의하면 조선조 때 전라병마절도사와 정국원종일등공신에 오른 12세 오보(1460-1524)의 후손들은 묘량면 삼효리 석전, 삼학리 학동, 대마면 송죽리 죽동, 남산리 구촌 등지에 살고 있다. 그리고 17세 오귀영(1540-1599)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키고 수성장이 되어 영광성을 지키는데 공을 세웠다. 그의 후손들은 영광군 묘량면 삼학리 등지에 살고 있다.

우산사 : 우산사는 오선경(1374-1419), 용강 오보(1460-1524), 구천 오숙(1467-1539), 임계 오명열(1621-1698), 추계 오석해(1649-1693) 등 5위를 배향하고 있는 사우이며, 1958년에 창간되었다.

해주오씨의 집성촌으로 묘량면 삼효리 석전마을과 영광읍 우평 1리 우평마을을 들 수 있는데, 우평마을은 약 400년 전 오명열이 설촌하였다고 한다.

오명열(1621-1698)은 효종 8년(1657) 그의 나이 37세에 식년시 병과에 급제하여 성균관에 들어갔다. 이후 오수찰방·감찰·예조정랑·강진현감·봉상시첨정·부안현감·봉상시부정자·함양군수 등을 역임하였다. 그 뒤 그는 예전에 살던 영광으로 돌아와 임계조은이라 자호(자 : 용여)하고, 조정에서 여러 차례 관직을 제수하였으나 나가지 않았다. 부친은 통덕랑 치순이며 모친은 정척의 딸이다.

화순오씨

화순오씨는 원을 시조로 하여 세계를 이어왔다. 원의 7세손 순공이 고려에서 전중내급사를 거쳐 동정을 지냈고, 조선 영조 때에 상린이 정시문과에 합격한 후 여러 관직을 거쳐 성균관 전적을 역임하였고, 그의 아들 사충이 태종 4년(1404) 삼맹훈신으로 보국승록대부에 올라 영성군에 봉해져 크게 명망을 떨쳤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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