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대마산업단지 입주 기업인 ‘이바돔’의 부도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굴지의 감자탕 제조·판매기업인 이바돔의 부도 소식은 충격적이다. 대마산단 입주 기업 가운데 고용창출 등 다방면으로 가장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더욱 ‘이바돔’이 처음부터 영광군의 지원금을 노리고 입주한 것으로 알려져 군민의 분노를 자아사고 있다.

대마산단 입주기업이 영광군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지역민을 채용, 제조업을 해야 가능하다. 하지만 이바돔은 뼈다귀는 본사가 수입한 포장 그대로 공급, 사실상 유통만 이뤄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제조업이 아닌 식품 유통판매업으로 영광군의 특혜를 받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지난 2014년 대마산단 3만3천여㎡부지에 입주하면서 사문서를 위조, 영광군으로부터 57억여 원을 지원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바돔 부도의 표면상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악화다. 하지만 그간의 행태로 미루어 처음부터 거액의 지원금을 노린 위장 입주로 볼 수밖에 없다. 현재 김현호 대표 등 관계자들이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정상적 운영 중 경영악화로 인한 부도라면 적절한 조치다. 하지만 실상은 거액의 지원금을 노린 사기 행각이다. 당연히 사기 혐의로 고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바돔은 사실상 영광군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사기꾼인 것이다. 사기꾼의 사기 행각에 놀아난 영광군에도 무거운 책임이 있다. 따라서 50여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지원금을 지급한 책임 소재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경찰도 이바돔 측이 이전하는 공장 규모가 클수록 더 많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임대차계약서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인천 공장 규모를 부풀린 것으로 확인했다.

영광군은 이바돔의 사기행각을 계기로 대마산단 입주기업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간 지원금 지급 실태와 효과 등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물론 그 결과에 따른 조치와 제도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지부진한 대마산단에 대한 진단과 적절한 처방이다. 기업의 입주에 목을 매는 대마산단은 영광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활성화 가능성이 없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주문한다.

전문기관의 진단을 권한다. 그 결과에 따라 과감한 조치를 해야한다. 지난 세월처럼 보조금으로 유지되는 산업단지는 차라리 없는게 낫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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