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영광읍 주민들이 쓰레기 ‘대란’에 시달리고 있다. 벌써 두 달이 다 되간다. 코로나 19로 가뜩이나 고통스러운 판에, 그것도 오뉴월 더위 속에서 맞는 쓰레기 대란은 너무 가혹하다. 쓰레기 대란은 사실상 예고돼 있었다. 홍농읍 성산리 매립장이 사실상 그 기능을 다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매립할 수 없고 인근 주민들도 더 이상 매립을 반대했다. 쓰레기 대란은 사실상 예고된 참사다.

영광군은 성산리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계속 매립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성산리 주민들은 매립을 막아섰고 쓰레기는 갈 곳을 잃었다. 결과는 주민들의 고통으로 이어졌다. 오뉴월에 생활 쓰레기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 까지 처리하지 못한 주민들의 고통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현실적으로 고양이나 쥐 같은 동물들이 모아둔 쓰레기봉투를 헤집었다.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받는 고통은 심각할 정도다.

영광군은 방치된 쓰레기에 소독약을 뿌리는 등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성산리 주민들을 설득, 정해진 기간만이라도 매립할 길을 열어야 한다. 하루, 한 시간이라도 빨라야 한다. 성산리 주민들이 거부할 경우, 즉각 임시 저장소를 마련, 방치된 쓰레기를 한 곳에 모으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리고 근본적 해결책을 하루빨리 마련, 실행에 옮겨주길 기대한다.

사실 쓰레기 처리 문제로 골치를 앓지 않은 지방자치단체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혐오시설이나 장애인 시설 등은 ‘내 뒷마당에서는 안 된다(Not In My Backyard)’는 님비 현상 때문이다. 그간 성산리 주민들은 영광군민들을 위해 오랜 세월 잘 참아 주었다.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바다. 더 이상의 쓰레기 매립을 허용해달라는 부탁은 염치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 이 여름만이라도 허용해 주시길 간절히 빈다.

영광군은 당연히 성산리 주민들에게 그에 상당한 보상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간 참아준 데 대한 보상 차원의 대책은 군내 어느 지역보다 살기 좋고 풍요로운 삶을 보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군민 모두가 성산리 주민들에게 경의와 위로, 감사를 표해야 한다. 무엇보다 쓰레기 처리 대책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첨단 기술을 장착한 매립시설 계획을 주문한다. 한시가 급하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