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영광은 쓰레기 대란의 아픔을 겪고 있다. 오뉴월에 쓰레기를 수거해가지 않은 고통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영광군이 다시 쓰레기를 수거한다고 한다. 그러나 언제 다시 길거리에 쓰레기가 나뒹굴고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거리에 가득할 모른다. 당연히 불안하기 짝이 없다. 영광군이 대책을 세운다 해도 시설을 구축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쓰레기 처리를 위한 근본적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책은 당연히 장·단기로 나눠 수립해야 한다. 임시 대책과 근본대책이다. 임시 대책은 물론 성산리 주민들과 합의, 기존 매립장에 처리하는 것 외엔 없는 것 같다.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방안 마련이 급하다. 세계적 첨단 기술을 도입한 처리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은 물론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개발된 첨단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한다. 영광에 다시는 쓰레기 대란을 부르지 않을 시설을 주문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전국은 물론 해외로 까지 눈을 돌려 대책을 마련해주길 부탁한다.

때맞춰 쓰레기를 연료화하는 열병합발전소(SRF) 건립 허가를 둘러싼 찬반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찬성하는 쪽은 쓰레기를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니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가 높다. SRF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영광에서 발생한 것보다 많은 쓰레기가 필요한데 타지역 쓰레기까지 영광으로 들여오는 것은 안 된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유 있는 반대다.

그러나 SRF는 쓰레기가 주연료다. 쓰레기 처리에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도 없다. 쓰레기도 처리하고 전기도 생산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하지만 왜 다른 지역 쓰레기 까지 영광으로 가져와 처리해야 하느냐는 이유로 적극 반대는 것은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내 집 뒤에서는 안 된다(Not In My Back)”는 님비현상이다. 그러면 그 쓰레기는 어디에서 처리돼야 하는가 묻는다.

기존 쓰레기 매립장이 있는 홍농읍 성산리 주민들은 성산리 SRF 건설에 찬성하고 있다. 수십 년간 쓰레기 매립장을 안고 살아온 성산리 주민들이 찬성하는데 다른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은 성산리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을 금치 못한다. 우리 모두는 쓰레기를 발생시키며 살아간다. 어디에서든 처리해야 한다. 국민 모두가 내 집 뒤에서만은 안 된다고 한다면 대한민국은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이 없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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