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주씨

철원주씨의 시조 주승광은 당 태종비 즉천무후가 황실을 장악하자 두 아들을 데리고 우리나라에 왔다. 그 뒤 신라 효소왕(신라 제32대, 692-702)이 특별한 예우로 맞이하고 철원을 식읍으로 하사했다.

승광의 장자 행검은 신라 33대 성덕왕(702-736) 때 성리학을 연구하였고 조정으로부터 신임을 받아 통문박사의 칭호를 받았으나 신라 36대 혜공왕(765-779) 때 모함을 당하여 삼계현에 은거하여 정착하였다.

그 후 학사공 명옹(16대손)은 고려 충숙왕 10년(1323), 군산도·추자도 등지에서 의병을 일으켜 왜구를 토벌한 공으로 조정에서 삼계군에 봉했다.

충주 지씨 참의공파

충주지씨는 지경을 시조로 한다. 지경은 송나라 사람으로 고려 광종 11년(960) 태학사로 고려에 와서 평장사를 역임하였다. 지경의 6세손 종해가 고려 정종 때 충주백에 봉해졌다. 충주지씨는 고려시대에 융성했던 명문거족으로 평장사 36명, 대장군 24명을 배출하였고, 조선시대에는 문과 급제자 10명을 배출했다.

『지문암지』, 지병황

조선중기의 충신 계최(1592-1636)는 고려의 명장 지용기의 10대손으로, 인조 1년(1623) 관서행영의 도원수 장만에게 의병 800명을 이끌고 가서 그 휘하의 서로소모별장이 되었다. 이듬해 부원수 이괄이 영변에서 반란을 모의하고 그의 친구 강적을 보내어 난에 가담할 것을 종용하였다. 그러나 지계최는 이를 단호히 거부, 부하를 거느리고 한성으로 출동하였다. 그런데 이미 난이 일어나 왕은 남행한 뒤였다. 그는 군사를 사현에 주둔시켰다가 정충신·남이홍·이수일 등과 더불어 적을 섬멸시켰다. 이 전공으로 진무공신이 되고 충성군에 봉해졌다. 뒤에 서흥도호부사가 되어 많은 치적을 남겼다. 1636년 병자호란 때, 양서부찰사에 임명되어 동선령에 출전하여 노추의 군대와 용맹하게 싸우다가 전사하였다(1637.01.04.) 조정에서는 충성군에 추봉, 자헌대부 한성판윤겸지의부금사에 증직하고 관원을 보내 장례를 지냈다.

영광 입향조는 지계최 장군의 현손 성원(1786-1846)으로, 성원의 조부 계청이 전라도 벽사역(전라남도 장흥) 찰방으로 재직할 때 평안남도 완주에 거주하던 손자 성원 등을 영광으로 이거하게 하였다. 성원의 장남은 내황이고 차남 통정대부의황(1823-1909)은 중추원의관 겸 승지를 역임하였다. 의황의 아들 참봉 진우는 호조참판에 이르고 진우의 아들 참봉 익순은 공조참판을 하였다. 그리고 성원의 삼남 병황(1832-1906) 역시 통정대부로 병황은 법성면 월산리 산하치에 문암정사을 세우고 후학들을 양성하였다. 병황의 삼남 진광(1872-1944)은 가선대부 예조참판, 병황의 질 진남(1881-1954)은 1907년 의병장인 기삼연의 비서로 활동하던 중 체포되었으나 탈출하여 3·1운동 이후 구국운동에 가담하였다. 진남은 1920년 구서당 재산으로 향리 산하치에 화영사립학교를 창립하고 모금을 하다가 무허가모금이란 죄목으로 일경에 체포되어 옥중에서 많은 구국시를 남겼다.

평강 채씨

평강채씨 시조 채송년은 자가 천로이고 시호가 경평이다. 고려 고종 때에 최향의 난을 평정하고 대장군에 올랐고 금자광록대부로 문하시랑평장사를 지냈으며, 묘소는 강원도 평강군 유진면 적전리에 있다.

채제공

조선시대에 평강 채씨는 문과 급제자 41명, 상신 1명, 대제학 1명, 호당 3명, 장신 1명을 배출했는데 대표적인 인물로는 채제공을 들 수 있다. 채제공은 영조 때 문과에 급제하여, 정조 초에 이르기까지 도승지와 육조의 판서를 두루 역임했다. 그는 본래 남인 출신으로 이른바 갑술옥사 이후 정권에서 완전히 배제되었으나, 정조의 두터운 신임과 탕평책으로 우의정에 발탁된 이후 영의정에 이르기까지 10여 년 동안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많은 치적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평강 채씨에는 정의공파, 돈령공파, 소감공파, 어사공파, 판서공파, 목사공파, 생원공파, 고성군파, 중암공파 등의 분파가 있다.

영광군 입향조는 고성군 문무의 후손인 18세 래춘으로 그는 본래 망운에 살다가 병자호란 때 의병으로 남한산성에서 적과 싸우고 영광 망운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후 래춘의 증손자들인 덕서·덕하·덕창·덕징·덕린 등의 형제들은 함평 등지로 이거하였는데, 1898년경 26세 수현이 함평군 신광면 보여리에서 처가(김해김씨)인 염산면 봉남리로 입향하였다.

경주 최씨

시조 최치원은 중국 공자와 같이 문묘에 모셔져 추앙받는 해동 최초 성현군자로 설총과 함께 국가문묘, 국자감, 조선 성균관과 234여개 향교에 ‘동반18현’으로 모셔져 있고, 중국 양주의 ‘최치원기념관’에서 신라·당나라시대부터 한·중 선린외교의 효시로 추모되고 있다. 만년에는 해인사에 들어가 승려 별대덕 현준 및 정현사, 희랑과 함께 학문과 득도에 전념했다.

한국의 삼한 신라 기원 최씨는 원조 최소벌도리공과 24대손 시조 최치원을 중심으로 상하대에서 분파되었는데, 통일신라 때 한반도 전체로 번창하여 고려말경 문헌상 386여 본까지 확대되었다가 다시 통폐합되어 현재 시조가 확인되는 본관은 45여개이다. 경주최씨는 26파로 나뉘는데, 관가정공파·문밀공파·광정공파·정랑공파·사성공파·화숙공파·충렬공파 등이 있다.

경주 최씨는 고려 광종 때 태자태사 문하시중을 지낸 최량, 성종 때 대를 이어 문하시중을 지낸 최승로·최숙·최제안, 현종 때 검교태부수문하시랑 최항, 충숙왕 때 성균관 대사성을 지낸 최해, 명종 때 정당문학을 지낸 최여해 등의 인물을 배출하였다.

조선에 와서도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 동학 2대 교주 최시형, 74세의 고령으로 의병을 일으켜 “나라가 흥하는 것은 우리의 문화 우리의 마음을 잃지 않는 데 있으며 국권 없이는 모든 것을 잃는다”는 진리를 몸소 가르친 한말의 거유이자 의병장으로 활동하다 순국한 최익현, 경주 최부자 최준, 일제 강점기 겨레의 스승이며 독립운동가인 한글학자 최현배 등과 같은 많은 학자, 명신, 지도자를 배출하였다.

영광 입향조는 시조로부터 22세손인 최응조(1576-1594)의 부인이 1606년 세 명의 아들을 데리고 법성면 입암리로 입향하였다고 한다. 『경주최씨문밀공파세보』와 『호남절의록』에 의하면 시조로부터 21세손 최철륜(1560-1593)은 상호군 문환의 후손이며 생원 덕상의 아들로 담략과 기절을 겸비했고, 무과에 급제하여 황해도 송화현감에 이르렀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김천일을 따라 많은 전공을 세우고 전사하여 선무원종공신에 녹훈되었다. 그의 아들 응조 역시 무과에 급제하고 선친이 전사하자 이 충무공을 따라 군공을 세우고 젊은 나이에 전사하였다. 선무훈에 록하고 병조참판을 증하였다. 응조의 부인 하동 정씨는 시아버지와 남편이 전사하자 장례를 치르고 이후 함평군 손불면 백사리에서 운성·시내·시도 등 세 아들을 데리고 법성면 입암리로 입향하였다.

전주 최씨

전주 최씨 첨추공파의 시조는 고려 정종 때 문과에 급제하고 문하시중으로 완주개국백에 봉해진 문열공 최순작을 시조로 하고 있다. 최 씨 상계세보에는 소벌도리 24세손 최치원의 윗대에서 분파된 본관으로 전주·개성·삭영·동주(철원) 등이 있고 최치원 후대에서 하양·청주··영흥·충주·용강·수원·전주(최균파) 등 17개 파가 분파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씨족의 하나인 전주 최씨는 역사상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명문이다. 영광 입향조는 첨추공파 통덕랑 재근으로 그는 1597년 정유재란 당시 해상에서 왜적과 싸우다가 풍파에 밀려 홍농면 가마미에 이르게 되어 후손들이 거주하게 되었다.

탐진 최씨 진사공파

탐진 최씨의 시조 최사전(1067-1139)은 궁내의 내의로 시작하여 소부소감, 군기소감을 거쳤다. 인종 4년(1126) 이자겸이 궁궐을 범하고 권세를 남용하자 자겸의 심복 척준경을 설복, 그로 하여금 자겸을 궁궐에서 제거케 하여 추충위사공신이 되었다. 이듬해 이부상서·지도성사로, 이어 수사공·좌복야·삼한후벽상곡신 등 여러 관직을 거쳐 문하시랑평장사에 이르고 탐진백에 봉해졌다. 탐진은 전라남도 강진군에 속해있던 옛 지명이다. 시조의 아들 최변과 최열 이하의 기록은 문헌이 실전되어 각파 중시조들의 세거지를 따서 세계를 이어오고 있다.

탐진최씨는 무양서원(광산구 월계동 510)에서 2009년 국립광주박물관에 기증한 최사전 묘지로 고려시대 임금의 의원이었던 최사전의 행적이 해서체로 기록되어 있다. 최사전 묘지는 탐진 최씨의 문중이 일본 동경대박물관에 반환 청원서를 제출해 반환받은 유물이다.

입향조는 진사공 최효로의 10세손인 열(1566-?)로 나주 다시면 효자동(초동)에서 농부의 외아들로 태어나 광산김씨와 결혼한 후 1670년 염산면 야월리로 입향하여 정착하였다. 최열은 어린 시절부터 한학 등의 학문에 뛰어난 재능이 있었는데, 정착이후 마을에서 한학·서예 등을 지도하며 후학을 양성하였다.

해주 최씨

해주 최씨의 시조는 최온이다. 고려 10대 명문가 중에 하나로 많은 학자와 관리를 배출한 가문이다. 신라에서 고려 초에 이르기까지 황해도 해주 수양산 아래 호족으로서 대대로 글을 숭상하고 행실을 돈독히 하였다.

해주최씨는 임진왜란 때 보문이 영광으로 이거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광산 탁씨

시조 문성공 탁지엽은 고려 선종 때 한림학사를 거쳐 태사(정1품)를 지내고, 광산군에 봉해졌다. 그의 부인은 정경부인으로 개성왕씨이다.

탁지엽의 맏아들 탁도민은 선종 때 문과에 급제하고 보문각 대제학을 지낸 후 좌정승에 이르렀다. 둘째 아들 탁도집은 이부상서 등을 역임하여 크게 가문을 중흥시켰다. 인종 때 문과에 급제한 탁원광은 대제학 탁도민의 아들이다. 그는 벼슬이 참지정사에 이르렀고, 선종의 부마가 되어 광성군에 봉해졌다. 탁원광의 손자 탁종성은 신종 때 보문각 대제학을 지내고 해양군에 추봉되었다. 탁종성의 증손인 문정공 탁광무는 공민왕 때 좌간의대부를 거쳐 예의판서에 올랐다.

탁임조의 비(군남면 포천리 양지평)

조선조에 와서는 태종 때 지신사와 이조참판 등을 지내고 예문관제학을 거쳐 의정부 참찬에 오른 문정공 탁신, 가선대부로 동지중추부사에 오른 유진, 한성부윤 성, 추밀원 의관을 지낸 재윤 등이 가문을 빛냈다. 그리고 입향조의 손자인 진택(1746-1794)은 통정대부, 현손 임조(1821-1893)는 사헌부감찰을 하였다. 근대의 인물로는 안중근의사의 하얼빈 의거 당시 함께 했던 독립투사 탁공규가 있다. 의거 당시 체포되어 여순 감옥에 투옥되었다가 풀려났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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