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소개한 선정비 외, 법성포역사문화탐방길에는 1811년(순조 11)에 세운 절제사 유성태 청백 혜민 선정비 1853년(철종 4)에 세운 남양(본관) 절제사 홍대항 청덕 선정비 (갑오무과 장원) 1857년(철종 8)에 세운 전주(본관) 절제사 이항곤 영세 불망비 1869년(고종 6)에 세운 경주(본관) 행 절제사 이용주 영세 불망비 1878년(고종 15)에 세운 전주(본관) 절제사 이장한 청덕 휼민 선정비 절제사 이장한 애민 거사비 1880년(고종 17)에 세운 밀양(본관) 행 절제사 박규희 청덕 선정비가 남아 정비되어 있다.

이외, 절제사 홍대항 첨사의 철비 1기가 이 근처에 별도로 존치되어 있는데 충파비 전설과 함께 사연이 있는 비다.

▲2019년 법성진성 원경 <사진출처=법경헌>

▲법성진성 추정 성곽(2015년) 국립영상기록원 화면 캡쳐

▲숲쟁이에 정비되었을 때 법성진 선정비들(1986년 사진) <사진출처=법경헌>

▲숲쟁이 부용교 다리밑 선정비들(1991년 사진) <사진출처=법경헌>

▲법성포단오제보존회 앞에 선정비들(2010년 사진) <사진출처=법경헌>

▲법성포역사문화탐방길 선정비들(2020년 사진) <사진출처=법경헌>

지금까지 설명한 법성첨사 선정비들은 바람과 비에 갈리고, 씻겨[風磨雨洗) 하찮아 보일지 모르지만, 또, 매관매직이 공공연하던 철종과 고종연간에 세운비들이지만 법성진성에 남아있는 유일한 유물입니다.옹성인 성곽을 빼면.

“비(碑)란 그 자체가 지니는 뜻이 훌륭한 일을 한 사람의 높은 뜻을 후세에 알리는데 있지 않겠는가?”

「법성향지」 1988년

제15화 법성포노인회에서 가장 괴롭혔던 연우 박경원

법성포역사문화탐방길의 선정비군에서 유난히 눈에 띠는 질 좋은 검은 돌비(烏石碑)가 하나 있다.

5.16 쿠데타 주역이 아님에도 제3공화국 시절에 내무부장관을 3번지내고, 체신, 교통부장관 등과 국회의원을 두 차례 역임한 연우 박경원 장군의 공적비다.

▲대한민국 전임내무장관 연우 박경원 공적불망비/1985년에 법성포노인회에서 세운비다. <사진출처=법경헌>

제3공화국시절에 법성포노인회는 지역사회로부터 최 존경을 받았던 시절이다. 지금과 같이 마을마다 경로당이 생기기 전이라 법성고을에서 유일한 노인단체 이었을 때이다.

이 시절에 법성포노인회에서 제일 괴롭혔던(?) 정부 각료는 이 고을 출신인 박경원 장관이었다.

▲3번이나 역임했던 내무부장관 때 모습이다. <법경헌 소장 사진>

본관이 밀양인 박경원 장관은 1923년에 용덕리 용현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얼마 전까지 대선지지율 1위를 달리던 민주당 이낙연 의원 바로 옆 동네에서 태어났다.

이낙연 의원은 영광군 최초의 4선 국회의원이자 영광군 출신 최초 도지사, 영광군 출신 최초 국무총리이다.

이렇게 법성면 용덕리지역은 장관직 6번인 박경원 장관과 이낙연 의원의 출생지여서인지 요즘들어 풍수가들의 출입이 부쩍 잦은 동네가 되었다.

박경원 장관은 일제경찰이 조작한 영광체육단사건으로 법성고을 청년들을 무지막지하게 영광경찰서로 끌고 가던 1937년에 법성포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호남에서 머리 좋다는 학생들만 다녔다는 목포상업학교를 졸업했다.

이분의 경력은 길기 때문에 줄이겠다.

이분은 고향사랑이 남다른 분이었다. 고향의 각종 민원과 후진양성 및 취업 알선 등, 법성 뿐 만아니라 영광군의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 않고 이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데 앞장섰던 분이었다.

▲교통부장관 재임때 모습. <법경헌 소장 사진>

지금과 다른 민주화 이전, 군사정권시절 이야기다. 아호도 고향의 정서가 담긴 연꽃 연(蓮)에 소 우(牛)를 조합하여 연우(蓮牛)라 했다. 불가와 연이 깊은 법성고을을 예부터 수중와우(水中臥牛)형국이라 하였었다. 물가운데 소가 누워있는 모양이란 뜻이다.

고향 사람이 장관실을 예방하면 하던 일도 멈추고 반갑게 맞았고, 크고 작은 민원을 꼼꼼히 챙겨 도움을 주곤했다. 이러했던 박 장관을 가장 괴롭혔던(?) 사람이 바로 법성포 노인들이었다.

법성포 내 사람들의 먹는 물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직간접으로 괴롭혔고, 법성포 내 사람들이 대부분 소유하고 있는 홍농 지역의 논을 경작하는데 금메나루를 건너 다녀야 하는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고 교량 가설을 졸라댔다.

일제강점기 놓은 지아닐다리가 1910년에 법성포-영광 간에 신작로를 만들 때 가설되어 오래돼 무너지게 생겼다고 이 다리도 새로 놓아야 한다고 했다.

수백 년 동안 법성포사람들의 숙원이었던 먹는 물과 생활용수 문제는 1971년에 포구 건너 구수산 청정 지역에 수원지를 마련하고 바다 밑으로 통수 관을 묻어 이곳 물을 망재 정수장으로 끌어 들여 포 내 각 가정에 수돗물을 공급함으로서 해결했다.

이로써 법성포 아낙들이 뒷개 저수지 등지로 빨랫감을 머리에 이고 다녀야 했던 문제까지 속 시원하게 해결되었다.

▲법성포 상수원 원수 배관로 지금과 달리 법성포 상수원은 포구 건너 한시랑 앞 구수산 청정지역 에 수원지를 만들고 바다 밑으로 상수관을 묻어 이 물이 망재 정수장에서 정수되어 포 내 가정 으로 급수되었다. 쑥구지 샘에서, 은선암 자락 등지에서 실어 나르던 먹는 물 문제가 이로써 완전 해결되었다.

지아닐다리(와탄교)도 새로 놓였습니다. 또, 같은 해에 검메 마을과 홍농 우봉 마을을 이어 주던 나루터에 교량을 가설하여 홍농 사람들과 법성 사람들의 민원이 말끔히 해결되었다.

이에 법성포노인회에서는 하도 고마워 관계 청에 교량 이름을 이분의 아호 따라 ‘연우교’로 명명토록 건의하여 관철하였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1960~70년대는 소 팔고, 논 팔아 어렵게 대학을 나왔어도 일자리가 없어 허구한 날 먹고 노는 ‘먹고 대학생’이 천지였다. 자연히 장관실로 온갖 취업 청탁이 끊이지 않았고, 박장관은 이들의 이력서를 꼼꼼히 챙겨 한사람이라도 더 취업토록 도우며, 고향 후배들의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했다.

▲와탄교와 지안일 마을 1987년 모습이다. 총연장 183m, 교폭 10m, 공사기간 1976년 8월~1977년 12월 시공사는 남양진흥기업(주)이다. <사진출처=법경헌>

▲연우교 1971년에 금메와 홍농 우봉을 이어 주던 나룻 길에 가설된 다리다. 1981년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이 다리 옆에 ‘홍농교’를 놓고, ‘연우교’는 상판에 흙을 쌓아 도로공원을 조성하였다. 교명인 연우(蓮牛)는 고(故) 박경원(朴璟遠) 장 군의 아호다. 법성출신인 박우수 홍농읍장 재임 때 도로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사진출처=법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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