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원 장관은 22살에 광복을 맞아 육군에 입대하여 군사영어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육군 중장으로 예편하여 제3공화국 18년 동안, 호남에서 유일하게 장관을 여섯 차례, 국회의원 두차례, 한차례는 유정회로, 한 차례는 서울 용산 지역구에서 출마하여 국회에 입성하였다.

요즘처럼 전라도하면 ○○○당, 경상도하면 XX당 깃발로 손쉽게 국회의원이 되지 않았다. 고향에서 출마했으면 쉬웠을 텐데 야당세가 강한 서울 바닥에서 공화당 깃발로 당선되었다.

1978년 12월 12일 서울 제7선거구인 마포·용산지역에서 민주공화당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국회에 진출하여 민주공화당 중앙위원회 부회장직을 맡아 의정활동을 하다가 1979년 10.26사태로 신군부에 의해 1980년 10월 27일에 국회가 해산되어 정계를 은퇴하였다. <사진출처=법경헌>

대한민국 전임 내무장관 연우 박경원 공적 불망비(大韓民國 前任 內務長官 蓮牛 朴璟遠 功績 不忘碑) <사진출처=법경헌>

1985년, 법성포노인회에서는 정계를 은퇴한 박장관 공적비를 숲쟁이에 세웠다. 애향심이 남다른 박장관의 공적을 이 비에 꼼꼼히 새겨 후세 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하였다.

또, 관계청에 건의하여 도로 명 제정 때, 법성포에서 숲쟁이를 경유하여 홍농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그 지선의 이름 모두를 박장관의 호를 따 ‘연우로’(蓮牛路)로 명명하여 박장관을 기리도록 하였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이분의 최대공적은 법성중고등학교를 기사회생시켜 지금과 같이 버젓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한 공로다.

옛 법성중고등학교 전경 법성고 사진자료

법성리 농장마을에 자리했던 법성중고등학교 교문 법성고 사진자료

1947년 법성중학교 1학년 여학생들의 무용수업 모습.. 법경헌 소장 사진

법성중고등학교는 1970년대 초에 비리의 온상이 되어 교육당국의 폐교 처분을 받아 학교 문을 닫아야 할 절대 절명의 위기에 처했었다. 이 어려움을 해결하여 이 학교를 오늘날과 같은 반석 위에 올려놓은 장본인이 연우 박경원 장관이다.

학교시설기준에 맞춰 학교를 증축하기 위한 기공식 때, 해태그룹 박병규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경원 장관이 서울 용산구 후암동 이웃으로 호형호제하던 박병규 회장에게 도움을 청해 해태그룹의 도움으로 법성중고등학교가 폐교 직전에 학교시설기준을 갖추고 기사회생하였다. <사진출처=법성고>

지난 7월에 ‘영광교육지원청’ 관내 역사 교사들이 펴낸 「천년의 빛 옥당골 역사여행」을 전달받았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굴비이야기, 법성의 인물, 학교연혁에 티가 있었습니다.

특히, 법성포초등학교의 개교년도를 1908년으로 기술하면 교단에 서신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거짓말쟁이가 되는데 그리 써 있었습니다.

아래 신문기사를 참고하시어 학교뿌리가 우리조상인지 일제당국인지 깊히 성찰하시여 이거 하나라도 바로잡으시기 바랍니다!

역사를 왜 배우십니까? 역사를 왜 가르치십니까?

필자의 서평

「매일신보」 1920년 7월 30일자 4면 5단 기사. 법성포초등학교 졸업횟수가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즉, 1920년에 학교가 신설되어 1920년, 당해에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하고, 이 해를 기원으로 지금까지 졸업횟수를 산정하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112주년된 학교라고 가르치면서 졸업기수는 99회다.사립기원인 학교가 공립으로 전환되면서 우리조상들의 학교사를 배제해 버려 생긴일이다.

「자유신문」 1946년 7월 11일자 2면 1단 기사

일제강점기 법성면 초대면장 장대호(張大鎬)의 「조선신사보감」 (1913년)기록이다. '명치 39년(1906년) 법성보통학교 교장 현임'이라 기록되어 있다. 법성고을의 초등학교 학교사는 이 학교로부터 시작된다.

‘생자입비의 금도를 깬 공적비’

법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예부터 「비를 세우는 데는 한 가지 불문율이 있었다. 제 아무리 큰 공이 있어도 산사람의 비석을 세우는 일(生者立碑)은 용납되지 않았고, 본인도 사양하는 것이 지당한 법도였다. 굳이 권유하면 땅에 묻어 두었다가 죽고 난 뒤에 세우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었다.」

「법성향지」 1992년

“요즘은 하찮은 일로(일시적으로 돈 몇푼) 자기 이름 내자고 비를 세우는 경향이 있으니 경계해야 할 일이다.”

「법성향지」 1988년

박장관은 극구 사양하였지만 생자입비 금기를 모를리 없는 법성포노인회에서는 이와 같은 금기를 깨고 우격다짐으로 강요하였다. 그러나 노인들 등살(?)에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밀고 당기다가 결국 법성포노인회에서 뜻하는대로 숲쟁이 중앙에이 비를 세웠다.

법성고을 사람들이 생자입비에 토를 달지 않은 비가 또, 하나 있다. 법성포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송은 신석범 선생 공덕비다. 송은 선생의 이야기는 길어 신문 기사로 대신한다.

「경향신문」 1963년 8월 10일자 6면 기사

비문 : 송은 신석범 선생의 육영에 바치신 공덕을 길이 길이 빛내리. 우리 어린이들의 배움의 집을 마련하고, 놀이터를 닦기에 비바람과 밤낯을 가리지 않고 그 심로를 바치신 송은 신석범 선생님의 거룩한 공덕과 높으신 은혜를 길이 빛내기 위하여 여기 돌비를 세우노라. 1957년 4월 6일 건립추진위원, 법성포국민학교 학구민, 법성포중.고등학교 학부형 일동 <사진출처=법경헌>

송은 선생의 비를 세웠던 1957년은 어려웠던 시절이라 어쩔 수없이 일제강점기에 법성포초등학교 교문 입구에 있던 비(사진 빨간 점선 내) 위부분을 철거하고 송은선생의 공적비로 대채했었다. 사진 위 송은선생 공적비, 아래 1940년 법성포초등학교 모습. 사진 위의 송은 선생비는 2000년대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법경헌 소장 사진>

법성고을 사람들의 교육열은 이 글의 제목과 같이 ‘황금백만량불여일교자’였다. 새끼하나 제대로 가르치자는 정신이 깔려있는 고을이었다.

개화기 때, 소위 신식학교라 했던 보통학교가 영광군내에서 제일 먼저 생긴 곳이 법성포였다.

전라남도내에서 학생수가 제일 많은 학교가 사립 법성포보통학교였다. 「통계연보」 조선총독부 1911년 3월 말 현재

1945년 광복이 되고 95일 만에 5년제로는 영광군내 최초의 중등교육기관인 법성실업중학교, 현, 법성중.고등학교가 문을 열었다.

이 학교는 법성고을 사람들이 기금을 모아 세운 학교였고, 어판장 수수료의 일부가 학교운영비로 지원될 정도로 대단한 열의속에 사람 교육 제대로 하고자 했던 법성고을 사람들의 열망이 담겨 있던 학교였다.

법성고을 사람들이 글자그대로 ‘황금백만량 불여일교자’하고자 했던 학교였다.

법성문화진흥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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