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영광읍 승리식품이 매주 콩나물 10봉지씩 9개월째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작년 7월 영광읍사무소 나눔냉장고가 문을 열 때부터 “내가 먹는다”는 마음으로 철저한 위생관리를 해 기부하고 있다는 소식은 감동적이다. 실제 금액으로 환산하면 그다지 크지 않은 기부지만 9개월간 계속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선 하기 힘든 일이다. 금전으로 환산하면 ‘통 큰 기부’는 아니지만 매주 기부를 이어가는 것은 보통 정성이 아니면 힘들기 때문이다.

승리식품 김선숙 대표는 “지인을 통해 나눔냉장고 후원을 시작했는데 벌써 9개월이 지나 감회가 새롭다. 처음 기부를 시작할 때는 작은 물품이라 내심 걱정했지만 매주 찾는 사람들이 있어 마음이 훈훈하다. 좋은 식품으로 더 많은 기부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 하겠다” 면서 좋은 식품으로 더 많은 기부를 통한 이웃사랑 실천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대부분의 기부가 1회성인데 반해 꾸준히 기부하겠다는 약속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나눔냉장고에 기부된 물품은 기초수급자와 저소득 계층에 지원된다고 한다. 하루하루가 힘든 사람들이다. 이들에게는 한 번의 ‘통 큰’ 기부보다 꾸준한 기부가 절실하다. 매주 콩나물 10봉지를 금액으로 따지면 별로 크지 않다. 하지만 저소득 계층에는 절실한 물품이다. 보통사람들로서는 매주 기부하기가 힘들다. 작지만 꾸준한 기부가 한 번의 통 큰 기부보다 감동을 주는 이유다. 콩나물이 서민들이 즐겨먹는 좋은 식품이라는 점에서 이를 받는 저소득 계층에는 소중히 다가설 것이기 때문이다.

매년 연말연시면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내로라는 기업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 분들의 기부도 우리 사회에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분들의 통 큰 기부는 우리 사회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감사의 박수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승리식품의 경우 돈으로 따지면 그에 비해 작다. 하지만 작지만 꾸준히 능력껏 지속하는 기부는 그리 많지 않다. 기부의 규모보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이웃 사랑을 꾸준히 실천한다는 점에서 소중함은 결코 작지 않다.

세상은 갈수록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조차 관심이 없을 정도로 메말라 간다. 이런 세태에 경제적으로 큰 여유가 없는 소규모 자영업자가 이웃의 어려움을 잊지 않고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콩나물 10봉지의 작은 기부라도 꾸준히 매주 이어가는 승리식품의 기부가 메말라가는 우리 사회를 윤택하게 하기에 충분한 이유다. 꾸준히 이어지는 작은 기부를 실천하는 승리식품에 박수를 보낸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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