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장기화 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어른과 아이가 싸우는 것과 같다. 우크라이나는 인구나 무기, 경제력 등 같은 링에 올아 싸울 상대가 아니다. 그야말로 일방적으로 기우는 싸움이다. 물론 러시아가 월등한 힘을 갖고 있다. 따라서 세계는 이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다. 이유가 궁금하다.

인구는 물론 경제력, 특히 무기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다. 이 전쟁을 지켜보면서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는 모습을 떠올린다. 고양이는 쥐를 단번에 죽이지 않는다. 시쳇말로 데리고 놀다 잡아먹는다. 마음껏 즐기는 것이다. 러시아가 지금 그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뉴스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러시아는 고양이가 쥐를 갖고 놀 듯 전쟁을 끌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루블화 가치가 뛰고 있다. 러시아 채권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그런 까닭인지 전체 병력의 10% 이상을 우크라이나 동부에 몰아넣고 있다. 그러면서 전쟁을 질질 끌고 있는 모습이다. 당초엔 금세 우크라이나를 삼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능력이 만만치 않아서일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면서 전쟁을 즐기는 모양새다. 처절하게 죽어가는 우크라이나 국민들 보기가 참으로 딱하다.

이 전쟁을 마주하는 대한민국은 6·25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대한민국의 내전에 중공군이 개입했다. 미국의 참전과 맞물린다. 결국 남·북은 피를 흘리고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에 절대적 영향력을 갖게 됐다. 헌데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어느 나라도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을 뿐이다. 왜 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전쟁 초기 미국이 제법 강한 목소리로 러시아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러시아는 들은 척도 않고 전쟁을 질질 끌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이 직접 개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서가 나온 것이다.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EH 미국과 마찬가지다. 시간이 가면서 각국의 계산서가 보인다. 미국과 버금가는 전쟁무기와 석유·가스 등 ‘돈 되는’ 자원을 무구무진하게 갖고 있는 러시아와 전쟁을 해보야 이익이 없다는 ‘계산’ 외에는 답이 없다.

동족끼리 갈라져 70년 세월을 ‘전쟁 중’ 상태인 대한민국의 눈엔 강대국들의 자국의 계산서만 뽑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조차 이근 대위의 안부보다 이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파장을 따지느라 정신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나라가 보이지 않는다. 70년 전 대한민국에는 무려 16개국의 병사가 참전했다. 지구촌의 인심이 사나워졌음을 실감한다.

대한민국도 70년 전을 생각한다면 당장에라도 파병하는 것이 도리다. 참전 요구도 있었다. 하지만 경제적 지원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 수입국인 대한민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경제적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더 큰 파장을 막는 대책이 급하다. 대한민국에 70년 전 대한민국은 없다.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는 말이 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 도 있다. 이근 대위의 무사귀환을 빌 뿐이다. 안타깝다.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미안하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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