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지방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방자치 일꾼은 지역 발전과 지역민의 행복을 위해 앞장서 봉사할 일꾼들을 뽑는 것이 지방선거의 본질이다. 본질적으로 따지면 지방선거가 과열돼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 한 현실은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켜야 할 선은 넘지 않았으면 한다. 경쟁 상대는 선거가 끝나면 다시 얼굴 맞대고 살아가야 할 이웃이기 때문이다.

선거는 본질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출마자들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거짓과 위선, 비방이 난무하는 혼탁 선거는 후유증을 낳기 마련이다. 선거가 끝나면 모두 다시 정다운 이웃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거가 전부인 양 상대방을 적대시하고 비하하는 것은 다시 정다운 이웃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다. 이같은 현상은 지역 분열과 인간관계 훼손에 이어 지역 발전을 막는 병폐가 될 수밖에 없다.

지역발전에 앞장 설 일꾼을 뽑는 선거가 지역발전은 물론 지역민간의 분란을 초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는 것은 출마자의 능력이나 인성보다 자기와 얼마나 친한가를 기준으로 편 가르기가 되기 때문이다. 편 가르기는 지역과 지역민의 분열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지역의 일을 지역을 잘 아는 지역민들이 오손 도손 상의하며 지역을 발전시키라는 지방자치 실시의 취지를 훼손함은 물론이다.

지방자치 실시 이후 대부분의 지역은 실시 이전보다 훨씬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단체장이나 기초·광역 의원 중심의 인맥이 형성돼 서로 적대적 관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방자치의 의미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하는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패거리가 형성된다. 심할 경우 서로 돕고 살아야 할 이웃이 적대적 관계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방자치 실시의 부작용이다.

현행 지방자치제 실시의 역사도 30년을 넘겼다. 하지만 이 같은 지방자치가 바람직한가는 의문이다.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지역민간의 불화를 막고 지역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모든 제도는 세월과 함께 진화, 발전돼야 한다. 헌데 진화, 발전되고 있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지방자치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중앙 정치권에 책임을 묻는다. 지방자치의 끈을 놓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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