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대가 열렸다. 신임 강종만 군수는 취임사를 통해 민선 4대 군수에 당선됐으나 중도 하차한데 대해 군민들께 용서를 구했다. 군민에 대한 당연한 인사다. 하지만 군민들은 선거를 통해 용서를 했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군정에 전념, 영광 발전에 앞장설 적임자로 선택한 것이다. 과거의 실수를 거울삼아 더 큰 영광, 더 잘사는 영광, 지속가능한 영광 만들기에 과감히 나서주기 바란다. 

농어촌 지자체들은 인구감소로 인한 소멸 위기에 놓여있다. 지자체마다 위기를 실감, 나름대로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효과적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자체들의 대책은 거의 판박이다. 말로는 대책이라지만 대동소이하니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하나같이 인구감소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사 오는 가구 지원, 출산 지원, 적잖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기업유치에 나서는 정도는 효과가 없다. 타 지자체가 하니 안 할 수 없을 뿐이다.

이 같은 직접적 지원은 대책을 위한 대책일 뿐이다. 영광군은 현재 인구 5만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민등록만 영광에 있는 인구를 제외한 실 거주 인구는 사실상 5만 명 이하일 것으로 안다. 수도권 향우들에게 귀향을 권하기 위한 초청 행사도 수년간 계속하고 있다. 적잖은 예산을 들이고 있지만 그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멸위기를 맞고 있는 지자체들의 천편일률적인 대책들이 효과가 있을 턱이 없다.

민선 8기 영광군의 최대 과제도 물론 인구문제다. 강종만 군수가 안고 있는 가장 크고 시급한 과제인 것이다. 다른 모든 정책들이 효과가 있다 해도 인구감소로 인한 소멸위기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역사는 실패한 군수로 기록할 수밖에 없다. 실패한 역사를 계속 써 내리는 것은 바보짓이다. 당장의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도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효과가 기대되는 과감하고도 도전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군민의 민원을 해결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크고 중차대한 과제는 지역소멸 대책, 즉 인구문제 해결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강종만 군수에게 역대 군수들의 길을 답습하지 말아주길 요구한다. 작은 미끼로 큰 고기를 낚을 수 없다. 과감한 대책을 주문한다. 멀리보고 크게 뛰어야 한다. 소소한 민원 해결은 군수의 몫이 아니다. 인구문제 해결을 위한 발상의 전환을 촉구한다. 세계적 성공 사례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추진이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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