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의 기대 속에 강종만 군수가 취임했다. 8년만의 새로운 군수 탄생에 거는 군민의 기대는 당연히 크다. 강 군수는 실패한 역사를 쓴 과거에도 불구하고 다시 선택해준 군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강 군수에게 주어진 4년간의 시간이 온전히 군민의, 군민을 위한 시간이길 간절히 바란다. 한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군수로 선택한 것은 강 군수에 대한 군민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강 군수는 ‘위대한(Great) 영광’을 공약했다. 위대한 영광을 만들면 오죽 좋겠는가. 하지만 여건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 여건이 좋지 않다고 의지와 포부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가 위대한 것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인구감소 추세라는 점이다. 이는 인구문제 해결이 ‘위대한 영광’의 시작이요 끝임을 의미한다. 인구 감소를 막지 못하면 ‘위대한 영광’은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농어촌 지자체는 이미 인구감소로 인한 소멸이 예고됐다. 소멸을 알리는 시계는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실정에서 ‘위대한 영광’은 자칫 소리만 클 뿐 허망한 결과로 이어질 공산이 대단히 크다. 인구문제가 농어촌 지자체의 공통된 과제가 된지 오래지만 인구감소 추세는 막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은 이루어진다. 아니, 이룰 수 있다. 그 시작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강 군수의 ‘위대한 영광’도 인구 문제 해결에 그 성패가 달렸다. 모든 지자체들이 시행하는 대책, 혹은 정책들은 천편일률적이다. 주민등록 이전,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여건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 효과는 결코 정적이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강 군수가 성공한 군수가 되기 위해서는 인구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시쳇말로 “미쳤다”는 말을 들으며 비난을 받지 않으면 ‘위대한 영광’은 구호에 그칠 뿐임은 불 보듯 뻔하다.

강 군수에게 인구 8만여 명인 스페인의 폰테베드라 시에서 그 답을 찾길 권한다. 모든 차량은 시 외곽에 주차하고 공용차량을 운행한다. 마찰도 있었지만 인구 감소를 막은 것은 물론,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도시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한다. 차 없는 거리에서 아이들이 뛰놀 수 있으니 공해와 교통사고가 없어 인구도 늘었다고 한다. 당장의 불편이 낳은 기적이다. 우리 영광이 그런 도시가 되길 바란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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