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회사원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 보여도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 잘난 맛에 산다. 누가 보아도 보잘 것 없지만 본인은 스스로 긍지와 자존심을 갖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엇나가는 행동을 하면 바로잡아 주려고 조언을 하면 불쾌함을 보이며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상관 말라고 오히려 큰소리친다. 남이야 숟가락으로 귀를 후비든지 전봇대로 이를 쑤시든지 그냥 놔두라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좋은 말은 귀에 거슬리기 마련이다. 

남의 말은 듣기 싫어하는 사람이 역으로 남의 말은 즐겨 한다. 남의 흉이 한가지면 내 흉은 열 가지라고 했다. 내가 남 흉볼 때 내 흉은 남이 본다고 했다. 잘사는 사람 못 먹고 살아도 흉이고, 못사는 사람 잘 먹고 살아도 흉이다. 흉을 들추자고 들면 흉 없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특히 남의 집 제사상에 순서가 틀렸다며 트집을 잡고 간섭을 한다면 좋아할 사람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 보여도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 잘난 맛에 산다. 누가 보아도 보잘 것 없지만 본인은 스스로 긍지와 자존심을 갖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엇나가는 행동을 하면 바로잡아 주려고 조언을 하면 불쾌함을 보이며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상관 말라고 오히려 큰소리친다. 남이야 숟가락으로 귀를 후비든지 전봇대로 이를 쑤시든지 그냥 놔두라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좋은 말은 귀에 거슬리기 마련이다.

남의 말은 듣기 싫어하는 사람이 역으로 남의 말은 즐겨 한다. 남의 흉이 한가지면 내 흉은 열 가지라고 했다. 내가 남 흉볼 때 내 흉은 남이 본다고 했다. 잘사는 사람 못 먹고 살아도 흉이고, 못사는 사람 잘 먹고 살아도 흉이다. 흉을 들추자고 들면 흉 없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특히 남의 집 제사상에 순서가 틀렸다며 트집을 잡고 간섭을 한다면 좋아할 사람은 없다. 제사 지내는 방법이 지역에 따라 조금 씩 다를 수 있다. 전통적으로 조상님들에게 배워서 지내니 지역별로 성씨별로 조금 씩 다를 수 있다. 쓸데없이 자기 방식을 적용시켜 남의 일에 간섭을 하면 낭패를 보게 된다. 조율이시(棗栗梨柿)가 맞는가, 조율시이(棗栗柿梨)가 맞는가. 누구도 뭐가 맞다 고 말하면 안 된다. 둘 다 맞다고 해야 한다. 배를 먼저 놓고 감을 오른쪽에 놓는 집안도 있고 반대로 감을 먼저 놓는 집안도 있다. 놓는 순서가 아니라 정성이 중하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엮은 이담속찬(耳談續纂)에 ‘타인(他人)지연 왈왈시(曰曰是)’라는 말아 있다. 남의 잔치에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라는 말이다. 특히 사돈집 잔치에 가서 이런 간섭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어떤 사안이든 양보 없이 다투기만 한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분란만 더욱 가중된다. 물론 원칙과 규율은 존중 되어야 한다. 절차상 하자(瑕疵)를 가지고 따지고 들면 다툼이 발생한다. 따지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잘못된 점이 줄줄이 나온다. 먼저 역지사지(易地思之)해 보면 원만한 결론을 낼 수 있다.

조선의 최고의 학자라고 일컫는, 우리나라 1000원짜리 지폐의 주인공 퇴계(退溪) 이황(李滉)선생은 27살의 젊은 나이에 상처(喪妻)를 하고 3년을 혼자 살았다. 기묘사화(己卯士禍) 때 화를 입어 인근 안동으로 유배와 있던 권질(權礩)이 그를 불렀다. 자기 집안에 참극으로 정신을 놓아버린 과년한 여식을 이황에게 부탁했다. “매사에 부족하니 자네가 아니면 내 딸을 맞아 줄 사람이 없네”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이황은 할 수 없이 정신이 부족한 권질의 딸을 아내로 받아들인다. 그는 일족이 몰살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정신 줄을 놓아버린, 요즘으로 말하면 사이코 같은 유아퇴행이었다. 나이는 먹어 성인이지만 5~6세에 불과한 어린아이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 아내를 맞이했지만 이황은 자식들이나 종들에게 단속을 하면서 안방마님 대우를 하도록 타일렀다.

부족하지만 남편의 그늘아래 탈 없이 잘 살고 있었다. 그가 남편을 난처하게 만든 일은 할아버지 제삿날이었다. 형수가 제사상을 차리는데 옆에 있던 아내가 갑자기 이제 막 차려놓은 제사상의 배를 치마 속에 감췄다. 이를 본 형수는 동서를 제사상에 손을 댄다고 꾸지람을 하기 시작했다. 이황은 옆에서 보기에 민망하기도 하고 난처했다. 그때 학자답게 일을 수습하기 위해 나선다. “제사도 지내기 전에 음식에 손을 대는 것은 예법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조상님께서도 후손들을 귀엽게 여기실 터이니 손자며느리가 예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지라도 노엽게 여기시지 않으리라 믿습니다”하며 아내를 감싸주었다.

부족한 아내를 자기마저 꾸지람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더욱 깔볼 것을 대비해서 감싸고, 나중에 조용히 아내에게 왜 그랬느냐고 물었다. 아내는 어린아이처럼 배가 먹고 싶어서 그랬다고 대답했다. 조선 최고의 학자 이황도 아내를 감싸기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정해진 규칙에 조금 어긋나더라도 조상들은 이해하실 것이라고 했다.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제사 예법이 자기와 다르다고 탓하지 말고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무슨 일이든지 자기와 다르면 틀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일은 수 만 가지 방법이 있다. 자기와 다르다면 다름을 인정하고 틀렸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소통이 되며 화합할 수 있다. 

없다. 제사 지내는 방법이 지역에 따라 조금 씩 다를 수 있다. 전통적으로 조상님들에게 배워서 지내니 지역별로 성씨별로 조금 씩 다를 수 있다. 쓸데없이 자기 방식을 적용시켜 남의 일에 간섭을 하면 낭패를 보게 된다. 조율이시(棗栗梨柿)가 맞는가, 조율시이(棗栗柿梨)가 맞는가. 누구도 뭐가 맞다 고 말하면 안 된다. 둘 다 맞다고 해야 한다. 배를 먼저 놓고 감을 오른쪽에 놓는 집안도 있고 반대로 감을 먼저 놓는 집안도 있다. 놓는 순서가 아니라 정성이 중하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엮은 이담속찬(耳談續纂)에 ‘타인(他人)지연 왈왈시(曰曰是)’라는 말아 있다. 남의 잔치에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라는 말이다. 특히 사돈집 잔치에 가서 이런 간섭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어떤 사안이든 양보 없이 다투기만 한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분란만 더욱 가중된다. 물론 원칙과 규율은 존중 되어야 한다. 절차상 하자(瑕疵)를 가지고 따지고 들면 다툼이 발생한다. 따지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잘못된 점이 줄줄이 나온다. 먼저 역지사지(易地思之)해 보면 원만한 결론을 낼 수 있다. 

조선의 최고의 학자라고 일컫는, 우리나라 1000원짜리 지폐의 주인공 퇴계(退溪) 이황(李滉)선생은 27살의 젊은 나이에 상처(喪妻)를 하고 3년을 혼자 살았다. 기묘사화(己卯士禍) 때 화를 입어 인근 안동으로 유배와 있던 권질이 그를 불렀다. 자기 집안에 참극으로 정신을 놓아버린 과년한 여식을 이황에게 부탁했다. “매사에 부족하니 자네가 아니면 내 딸을 맞아 줄 사람이 없네”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이황은 할 수 없이 정신이 부족한 권질의 딸을 아내로 받아들인다. 그는 일족이 몰살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정신 줄을 놓아버린, 요즘으로 말하면 사이코 같은 유아퇴행이었다. 나이는 먹어 성인이지만 5~6세에 불과한 어린아이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 아내를 맞이했지만 이황은 자식들이나 종들에게 단속을 하면서 안방마님 대우를 하도록 타일렀다. 

부족하지만 남편의 그늘아래 탈 없이 잘 살고 있었다. 그가 남편을 난처하게 만든 일은 할아버지 제삿날이었다. 형수가 제사상을 차리는데 옆에 있던 아내가 갑자기 이제 막 차려놓은 제사상의 배를 치마 속에 감췄다. 이를 본 형수는 동서를 제사상에 손을 댄다고 꾸지람을 하기 시작했다. 이황은 옆에서 보기에 민망하기도 하고 난처했다. 그때 학자답게 일을 수습하기 위해 나선다. “제사도 지내기 전에 음식에 손을 대는 것은 예법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조상님께서도 후손들을 귀엽게 여기실 터이니 손자며느리가 예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지라도 노엽게 여기시지 않으리라 믿습니다”하며 아내를 감싸주었다. 

부족한 아내를 자기마저 꾸지람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더욱 깔볼 것을 대비해서 감싸고, 나중에 조용히 아내에게 왜 그랬느냐고 물었다. 아내는 어린아이처럼 배가 먹고 싶어서 그랬다고 대답했다. 조선 최고의 학자 이황도 아내를 감싸기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정해진 규칙에 조금 어긋나더라도 조상들은 이해하실 것이라고 했다.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제사 예법이 자기와 다르다고 탓하지 말고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무슨 일이든지 자기와 다르면 틀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일은 수 만 가지 방법이 있다. 자기와 다르다면 다름을 인정하고 틀렸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소통이 되며 화합할 수 있다. 

영광군민신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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