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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山칼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하여정운 목사
영광군민신문 | 승인 2022.09.06 14:30 |

인문학에는 세 가지의 중요한 질문이 있다. 첫 번째는 나는 누구인가?(Who am I), 두 번째 질문은 어떻게 살 것인가?( How to live), 세 번째 질문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다. 사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라는 문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근원적 답을 얻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과연 어떻게 살 것인가?(Was sollen wir tun?) 하는 숭고한 물음으로 귀결된다 하겠다.

이 물음에 답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후회’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후회이다. 후회가 무서운 이유는 흘러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를 위로하는 것은 ‘비록 오늘은 망치고 실패 했지만 나에게는 망치지 않는 내일이 있다’와 ‘내일은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가 유일한 희망이 아닐까?

우리에게는 잘못 보낸 하루를 만회할 내일이 있고, 잘못 보낸 한 해를 만회할 다음 해가 있다. 그러나 잘못 보낸 인생은 결코 만회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내 인생은 잘못 살았다’ 는 후회야 말로 ‘가장 비참한 삶’일 것이다. ‘난 헛살았고, 인생을 낭비 했다’는 뒤늦은 후회는 죽음보다도 더 무서운 것 일게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삶의 화두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 화두야 말로 모든 인문학과 철학의 궁긍적 질문이자, 우리 모두가 짊어진 숙명적인 각자의 십자가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닌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이다. 산다는 것이 ‘그저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서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느냐? 의 문제일 것이다.

⌜반체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28세의 청년.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친구들, 먼저 떠나는 나를 용서하고 나 때문에 너무 많은 눈물을 흘리지 마십시오. 너무 슬퍼하지도 마십시오.’ (사형집행 직전) ‘후회할 시간도 부족하구나. 난 왜 그리 헛된 시간 속에서 살았을까. 찰나의 시간이라도 더 주어졌으면...’⌟

스물세명의 사형수들과 함께 페테부르크 광장의 사형집행장으로 끌려가 세 명씩 말뚝에 묶여 방아쇠가 당겨지려는 마지막 순간, 한 병사가 ‘집행중지!’를 외치며 달려왔다. 황제의 특별감형으로 죄수를 시베리아로 유배하라는 명령이 내려진 것이다. 죽음 직전에 갑자기 자유인이 된 것이다. 밧줄에 묶여 있던 친구 하나는 이 일을 겪은 후 미쳐버렸지만, 그는 죽음의 나락에서 갑자기 부활한 그 순간을 잊지 않았다. 그는 남은 생을 문학에 바쳐 ‘이미 죽은 사람들이 깨달은 것’을 표현하겠노라고 다짐했다.

바로 그가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트예프스키 이다. “과거를 되돌아보며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 했는가를 생각했다. 삶은 하나의 선물이다. 매 순간이 축복의 순간이다. 나의 낡은 머리는 떨어져 나갔으며, 나의 심장은 나와 함께 남았다. 사랑하고 고뇌하고 갈망하고 기억할 수 있는 살과 피가 남았다.” 이런 경험이 도스트예프스키가 4년의 시베리아 유배생활을 마치고 위대한 작품들을 집필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 번뿐인 삶, 과연 어떻게 살 것인가?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을 최선을 다해서 산다는 것이다. 죽음을 의식한다는 것은 후회 없는 삶, 의미 있는 인생을 살기위한 바로미터이다. 죽음을 인식하는 삶이야말로 남은 인생을 축복으로 바꾸는 것이다. 나에게 무심코 주어진 의미 없는 오늘을 거부하고 오늘 순간순간을 감사할 줄 알고 다가오는 내일을 기적으로 받아드리는 믿음으로 최고의 하루하루를 만들어가는 지혜로운 우리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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