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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山칼럼] 늙어간다는 것정 운 목사
영광군민신문 | 승인 2022.09.20 19:08 |

살아온 모습에 대한 회의와 허무한 감정이 앞선다. 우리의 일상이라는 것이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도 오늘 같겠지만 내일은 뭔가 다를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다. 일상을 슬기롭게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누구나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난 꽃다운 시절이 지나갔다’며 젊음을 부러워한다. 살다보면 주름도 생기고 흰머리도 생긴다. 이런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가장 아름다운 때는 잠깐이고 세월은 잡을 수 없으니…. 나머지는 그렇지 않은 시기를 견뎌내야 하는 게 우리의 인생이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왔다가 갈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안 간다면 문제다. 성경 시편에서 시인들은 말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셨던 숨을 거두어 가시면 우리는 다 흙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다시 숨을 불어 넣으시면 우린 다시금 살아납니다.”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변화의 징조’를 거부하는 것은 어리석음일 것이다.  아쉬울 수는 있지만 그러나 늙어가는 것을 거역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리석음이다. 세상에서 제일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의 때를 알지 못하고 사는 사람일 것이다. 누구나 자기의 때가 있다. 아이 때는 아이다워야 하고, 청년 때는 청년다워야 한다. 그러나 오늘의 슬픔은 아이들이 아이답게 놀고 성장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박탈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년의 특색은 불온함이라 생각한다. 기존의 가치관들을 부정하고 새로운 이상적인 가치관을 지향하는 것이다. 오늘의 젊은 청년들은 너무 길들여졌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가치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버둥거리고 있다. 장년들도 원숙해지지 못하고 끝없는 경쟁 속에서 피 말리며 산다. 노인들도 여유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을 살아간다. 

진정 슬퍼해야 할 것은 우리가 자기 자신의 때에 맞는 삶을 살지 못한다는 것을 슬퍼해야 한다. ‘인생에는 다 때가 있다’ 고 한다. “세상의 모든 일은 다 정한 때와 기한이 있다. 날 때와 죽을 때, 심을 때와 거둘 때, 죽일 때와 치료할 때, 헐 때와 세울 때(전도서3:1~3)”. 의미 있고 보람되게 산다는 것은 내가 지금 어떤 때를 지나가고 있는가를 알고 그 때에 맞는 아름다움을 살아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날을 붙잡아라. 그리고 이 날을 즐겨라”는 로마시인 호라티우스의 말처럼 오늘 하루, 기적 같은 오늘을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원만해져야 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아주 까칠하다든지, 지나친 욕심을 내는 것은 굉장히 추한 모습으로 보이기 쉽다. 어머니의 주름살이나 흰 머리를 추하다고 느끼는 자식은 없다. 왜냐하면 그 것은 자식들을 위해 헌신한 세월이 만든 훈장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  눈이 있으면 어머니의 검버섯조차 고마움일 수 있다. 자기의 때에 맞는 아름다운 인생을 살면 참 좋겠다는 소망을 갖는다. ‘아, 백발의 때가 오는 구나. 이 때에 맞는 아름다움은 뭘까?’ ‘주름살의 시기가 왔구나. 이 주름에 걸맞은 인생을 내가 살고 있는가?’ 이런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다. 또한 세월을 이겨온 자기를 아꼈으면 좋겠다. ‘애 썼다’며 자신을 토닥여 줬으면 좋겠다. 

내면의 보이지 않는 빛의 후광이 우리에게 나타나길 소망한다. 예쁘지는 않은데 보는 순간 마음이 환해지는 사람이 있다. 내면에 있는 것들이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누구나 늙어간다. 아름답게 늙어 가고 나이만큼 성숙해 졌으면 한다. 외적으로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다운가가 아니라 내면의 빛이 사람들에게 비춰져서 나의 눈빛을 보는 사람들이 순수해지고 맑아지고 깨끗해 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것이 나이 잘 들고 잘 늙어가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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