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천국이 있는가? 너무나 명백하고 당연한 얘기지만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 ‘죽어서 천국 가는 걸 하늘나라의 전부로 아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아는 것은 100점 만점에 10점에 불과하다. 천국이란 말은 하늘 천(天)에 나라 국(國), 우리말로 하면 하늘나라이다. 성경에는 크게 두 종류의 하늘이 있다. 하나는 새가 날고 바람이 불고 햇빛이 있고 구름이 떠가는 스카이(sky)다.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인 물리적 공간을 하늘이라고 부른다.

또 다른 하늘이란 하나님이 계신 공간이다. 주기도문 영문판을 보면 God in the sky라고 하지 않고 heaven(헤븐)이라고 쓴다. 하나님은 heaven에 계신다. 하나님은 우리 같은 몸을 가지고 계신 분이 아니기 때문에 sky에 계실수가 없다. 하나님은 우리처럼 시공간에 있으신 분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어떤 공간 안에 있으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계신 곳을 표현해야 하고 하나님이 계신다고 말해야 하니까 그때 ‘하늘’이란 말을 가져다 쓴 것이다. 하늘이란 말은 보편성과 초월, 높음과 넓음 광활함과 무소부재, 어디에나 다 계신 등 우리의 상상을 은유로써 표현한 그런 하늘이 하나님이 계신 곳이라고 말하기 딱 안성맞춤이다.

두 번째, ‘나라’라는 말을 설명하면? 나라의 중요조건은 ‘주권’이다. 한 지배자의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가 나라다. 하늘나라란 하나님께서 계시는, 하나님의 영향력이 끼치는 곳이 하늘나라이다. 왜냐면 그 분을 표현하기 위해서 그렇게 쓴 것이니까. 지금 여기에 하나님이 계시면 여기는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니까 하늘이라 불릴 수 있고, 하나님의 영향력이 여기 있으니까 우린 여기를 ‘하늘나라’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그 분의 나라, 그 분의 영향력, 그 분의 사랑, 그 분의 눈물이 있는 곳이 바로 ’하늘나라‘인 것이다. 하늘나라가 어디 있느냐?  바로 여기 있다. 너무나 명백하게 우리 곁에 있는 것이다. 그럼 지옥은 어디 있느냐? 너무 간단하게도 ’하나님을 절대 체험할 수 없는 곳이 지옥이다. 심지어 교회 있어도 하나님을 절대로 느끼지 못하면 그곳은 지옥이다. 지옥의 질서만 있는 곳이다. 

천국은 죽어서만 (내세에만) 갈 수 있느냐? 라는 질문의 대답은 죽음을 앞둔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질문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계신 곳이 ‘하늘나라’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하늘나라는 티켓 입장권 사서 들어가는 놀이동산 같은 것이 아니다. 내가 딱 죽으니까 입장권 사서 들어가는 아름다운 궁전, 최고의 음식이 있는 그런 하늘나라를 꿈꿨다면?

은유로써 성경에서는 말할 수 있다. ‘하늘나라에 갔더니 황금이 가득하고, 청옥색의 보석이 깔리고….’ 좋다는 것을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어서 그렇게 설명한 것이다. ”우리가 죽어서 천국을 갈 수 있나?“ 하는 질문을 적절하게 바꾸면 “죽어서도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나요?” 또는 “우리의 죽음이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분리할 수 없나요?” 이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았느니라“(누가20:38)
“사망이나 생명이나, 어떤 피조물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로마서8:39) 

심지어 사망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것은 인간의 육체적 생명의 한계가 하나님의 사랑을 멸절시키는 결정적인 게 아니라는 뜻이다. ”천국은 지금 당신 곁에 있다. 죽어서 가는 천국이 아니라 살아서 천국의 삶을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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