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연근해에서 잡히는 어종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가시가 많아 그렇지 맛이 그만인 준치는 이제 사라져버렸습니다. 가끔 준치를 만날 기회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의 그 준치는 결코  아닙니다.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연근해 어종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살만 합니다. 예전 같지는 않아도 봄·여름·가을·겨울의 경계는 뚜렷합니다.

높푸른 가을 하늘이 지구가 아직은 살만 한 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빙하가 급속히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해수면 상승과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는 등 기후 변화를 실감합니다. “쓰레기를 줄이자.” “종이컵 등 일회용 사용을 줄이자.” “물을 아끼자.” 지구를 살리자는 구호는 요란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무시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실천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자식들 장래를 위해서는 별의 별 고생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자식들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먼저 지구를 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분명 지난 수 십 년 사이에 기후가 달라졌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앞으로 다가 올 기상 이변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기상 이변은 인류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물이 부족하고 추위와 더위에 시달리게 됩니다. 후손들을 위한다면 지구 살리기에 관심과 노력을 기우려야 합니다.

지구의 종말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랩니다. 그런데도 인류는 눈앞만 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환경운동가들의 활동에도 시큰둥합니다. 아직은 살만 하기 때문입니다. 기후 변화의 속도는 빨라집니다. 그에 따른 재앙의 규모는 커지고 횟수는 잦아집니다. 불 보듯 뻔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무덤덤하게 지구를 살리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습니다. 자식 잘 입히고 잘 먹이는 것보다 지구 지키기가 더 급하고 중요합니다. 지구를 지키는 길이 어렵지도 않습니다. 물을 아끼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지구를 지키는 가장 시급합니다. 가장 가깝고 쉬운 길입니다. 

영광은 쓰레기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처리장이 포화상태가 돼서입니다. 임시방편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아직 쓰레기 처리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는데도 쓰레기 대란이 없는 것이 불안합니다. 제대로 된 처리장이 없는데 쓰레기는 수거해가는 것이 신기합니다. 영광군이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의 경고가 나온 지 오랩니다. ‘쓰레기 처리조차 제대로 못하는 영광군’이라는 오명은 지역소멸의 시기를 앞당기기에 충분합니다. 민선 8기가 시작됐습니다. ‘그레이트(위대한) 영광’을 공약했습니다. 위대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쓰레기 처리라도 제대로 하는 영광군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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