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하여 남을 해침은 곧 나를 해침이고 남을 위하여 나를 해침은 나를 살리는 길이다.” 이 시대의 위대한 스승 가운데 한 분인 성철 스님의 말씀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오늘은 스님의 말씀과 거꾸로 가고 있다. 나를 위하여 남을 해치지 못해 안달하는 소리만 요란하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삶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오직 제 살자고 남 죽이겠다는 소리만 요란하다. 죽지 않겠다고 대드는 소리 또한 클 수밖에 없다.

오늘도 이재명과 민주당을 죽이겠다는 뉴스와 이에 저항하는 목소리가 난무한다.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줄곧 “죽인다”와 “안 죽겠다”는 소리만 들어야 하는 국민들 심기가 편할 리가 없다. 윤석열 정권은 여야의 지지도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정권을 잡았다. “잘 한다”는 말을 듣기가 어렵다. 대통령 지지도가 30%를 오르내린다. 정권 초기 이 정도면 분명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  

위기의식은 커녕 이재명과 민주당 죽이겠다고 기고만장하는 모습이다. 안타깝다. 코로나 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정세가 불안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우리 경제도 분명 심상찮다. 그런데도 대통령과 여당은 이재명과 민주당 죽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당연히 국민은 불안하고 답답하다. 정쟁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어서다. 미래로 나아가는 정치에는 관심조차 없는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 초년생이다. 정치를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서투른 것도 이해해야 한다. 국민이 선택했으니까. 당연히 여당이 적극 나서야 한다. 그런데 아니다. 오직 대통령 비위 맞추기에 바쁘다. 명색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와 여당이다. 무엇이 중하고 무엇이 급한지조차 모른 채 대통령 심기만 관리하고 있다. 한심하다. 대한민국의 추락이 보인다. 허리 띠 졸라매고 뼈 빠지게 일하며 일으켜 세웠는데 안타깝다.

세계 최강국 미국도 경제 위기를 자각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체면 불구하고 자국이익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풍요와 평화를 구가하던 유럽 국가들도 전쟁과 겨울나기 준비에 부산을 떨고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아직도 정전상태인 대한민국은 어떤가. 북한은 거의 매일 미사일과 대포, 전투기로 전쟁 위협을 가하고 있다. 민주당과 전 정권 죽이기에 ‘올인’하고 있는 정부 여당이 한심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10일 취임사를 통해 ‘자유·인권·공정·연대’를 강조했다. 북한을 향해서는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면서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경제개선에도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 기반으로 한 도약과 빠른 성장으로 양극화를 제거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과연 취임사에서 밝힌 약속은 지켰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윤 대통령의 취임사는 취임사였을 뿐이다.

자유·인권·공정·연대는 자신과 자신을 추종하는 여당(국민의 힘) 일부 정치인들에게만 주어졌다. 자신의 당선 ‘특등 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준석 당 대표와도 자유·인권·공정·연대를 말살하고 쫓아냈다. 대북 관계는 최악이다. 대화의 문을 두드려보지도 않았다. 애당초 두드릴 생각이 없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듯 미사일을 발사했다. 결과는 발사한 군부대 안에 떨어지는 참담한 모습만 연출했지만.

윤석열 정권은 미사일 발사를 해프닝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국민은 안다. 북한은 이미 핵무기 개발을 끝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믿고 섣부른 대응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지지도 30% 안팎으로 야당을 때려잡을 수 있을까? 부적용이 훨씬 클 것이다. 야당 없는 정치는 독재다. 독재는 국민이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는 길은 협치다. 대통령과 여당의 정치적 승리의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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