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명의 청년들이 산화했다. 이태원 참사에 온 국민이 아파한다. 죽기 살기로 반목해온 여야 정치권도 애도와 사태 수습에 하나가 됐다. 이처럼 참담한 시국에 참사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은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논란을 야기하자 “사고를 막기에 불가능했다는 게 아니라 과연 그것이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찰력 배치에도 문제가 없었다면서 행안부의 책임은 없음을 강조한 이 장관의 발언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책임을 통감하고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할 주무 장관으로서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의도가 묻어나는 발언이다. 이 장관에 대해 국민의 힘 내부에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수습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약속해야 할 판에 책임 회피에 급급한 장관으로 사태 수습이 가능할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이 땅에 다시는 이 같은 비극적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 여야 정치권이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바람직한 사회안전망 구축은 요원하다. 국민을 아프게 하는 참사가 그치지 않을 것은 물론이다. 여야 모두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간절히 바란다. 정쟁은 국가와 국민을 피폐하게 한다. 상생의 정치로 국가와 국민을 안전하고, 행복 되게 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은 추궁하지 않는다. 다만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없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뿐이다. 그러나 정부를 비롯, 여야 정치권이 이 같은 국민적 여망을 저버리고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책 마련에 소홀할 경우에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참사를 정쟁에 이용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은 물론이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길 바라기 때문이다.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의 첫걸음은 정치복원이다. 윤석열 정권은 출범 이후 줄곧 이재명과 민주당 죽이기에만 ‘올인’하고 있다. 당연히 정치는 사라지고 정쟁만 요란하다. 미래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야당을 죽이는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 야당 없는 정치는 독재정권으로 가는 길일뿐이다. 새도 좌우의 날개로 난다. 한쪽 날개만으로는 결코 날지 못한다. 국민은 죽이는 정치가 아닌, 상생의 정치를 바란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수습에 정부여당과 함께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정부여당은 아직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죽여야 할 대상과 손을 잡기가 쑥스러운 것인가, 아니면 손을 잡지도, 함께 하지도 않겠다는 것인지 묻는다. 이제라도 여야가 함께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국가 발전과 정치 발전은 그 궤를 같이한다. 이태원 참사가 정치발전의 계기가 되고 나아가 나라 발전의 전기가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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