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하 수상하다. 지구촌 어느 한 곳도 편한 곳이 없는 것 같은 분위기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 신호탄이기나 한 듯 나라마다 소리 없이 전쟁 준비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도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는 나라는 보이지 않는다. 소리 없이 전쟁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보이는 듯하다. 한반도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제2의 화약고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전투기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 한미 연합군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강대 강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전쟁 발발을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할 정도다.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북한의 전쟁 수행 능력은 선진국 수준이다. 언제든 전쟁에 나설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결코 편한 잠을 잘 수가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부는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경 쓸 겨를조차 없어 보인다.
  
국민들도 전쟁에 대한 불안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은 위협은 계속되고 있는데 이렇게 무덤덤하게 살아갈 수 있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 북한이 한·미 연합군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은 남북 모두에게 회복 불가능할 정도의 큰 타격을 입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결국 잃을 것이 많은 쪽에서 전쟁 발발을 막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2차 대전 이후 한반도는 가장 전쟁 발발 위험이 큰 지역으로 꼽혔다. 실제 ‘휴전중’이다. 언제라도 다시 전쟁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막가 위해 김대중 대통령은 그렇게 ‘열심히’ 북한과의 대화와 교류에 심혈을 기우렸다. 실정법의 범주를 넘는 노력은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현저히 줄였다. 개성 공단이 활발히 가동됐다. 북한 관광은 불론 남북교류도 활발했다. 

동족상잔을 막고 공동 번영과 자유왕래까지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이 남북의 문을 다시 닫아버렸다. 오히려 왕래 이전 보다 더 악화시켜버렸다. 결과는 참담하다. 개성공단은 사라졌다. 김정은 체제가 공고해질수록 남북교류는커녕 전쟁 가능성이 커가고 있다. 동족상잔의 어두운 그림자가 한반도를 덮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친북 세력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친북몰이’는 과거 군사정권의 유물이다. ‘자유’와 ‘자본주의’를 만끽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전쟁 위협을 그치지 않는 북한 정권을 지지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에 빌붙어 ‘어쩌다’ 정권을 잡은 국민의 힘은 기회 있을 때마다 철 지난 친북몰이를 시도하고 있다. 하긴, 무능을 덮는데 그만한 ‘무기’도 없을 터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북측 정권에 박수칠 정치인은 물론 국민도 없다는 점이다. 정신병자 외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안팎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낮길 바라는 국민은 없다. 더구나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는 국면이다. 정권이 안정돼야 나라가 안정된다. ‘어쩌다 대통령’이 됐지만 윤석열 정권은 성공해야 된다. 정국 안정과 남북관계의 안정이 최우선이다. 정권 성공의   첫 단추는 야당과의 협치다. 다음이 인사다. 지난 6개월 시간 부족한 정치력을 검사 출신과 국민의 힘 소속 정치인만으로 채울 수 없다는 경험을 했다.

정권의 성공 ‘키 워드’는 ‘인사’다. 다양한 분야의 정치 경험을 빌어야 한다. 검사가 만능이 아님은 통감했으리라 믿는다. 정부엔 행정 관료와 정치인 출신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포진해야 한다. 필요하면 과감히 야당 인사도 발탁하기 바란다. 그것이 정치다. 원활한 남북관계가 정권 성공의 필수 요건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정권 성공의 마지막 ‘키 워드’는  부족한 정치력을 재야의 정치 9단으로 채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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