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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故事成語 <312> 애인희시(愛人喜施)[해석] 사람을 사랑하고 베풀기를 좋아하다
영광군민신문 | 승인 2022.11.22 11:18 |
이경일_회사원

중국에서 가장 긴 왕조를 유지한 나라는 한나라다 중간에 신)나라가 15년 동안 즉위했지만 다시 한나라로 이어지면서 전한(前漢)과 후한(後漢)으로 나눠진다. 이 한나라를 건국한 사람이 유방이다. ‘애인희시’는 한의 초대황제 유방을 묘사하며 첫머리에 나온다. 

유방은 코가 크고 얼굴은 용을 닮았으며 수염이 멋지고 왼쪽 허벅지에는 검은 점이 일흔 두 개가 있었다. 사람됨이 어질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베풀기를 좋아했으며 성격이 활달했다. 늘 큰 뜻을 품었지만 생산 작업에는 종사하려 하지 않았다. 이를테면 시골에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큰 뜻을 품었으나 실제로 그 꿈을 펼치기 위한 노력은 게을리 했다는 말이다.

성인이 되어 시험을 보고 관리가 되어 사수 정장(亭長)으로 하급관리직을 맡았는데 업무를 이행하면서 관리들을 업신여기며 유협(遊俠) 무리들과 어울리며 외상술이나 마시고 취하면 아무데나 누워 질서도 없었으며 여색도 좋아하고 그에게서 품위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는 형편없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함께 어울려 다니던 무부와 왕온은 그의 몸 위에 늘 용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기이하게 여겼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유방이 주막에서 술을 마시며 머문 날은 술이 몇 배 많게는 열배 이상 장사가 잘됐다. 술을 파는 주점에서는 유방이 외상술을 먹어도 이렇게 장사가 잘되니 싫지가 않은 것이다. 한해가 마무리 될 때에는 외상값을 갚은 것이 상례인데 두 주점에서는 유방의 외상장부는 갚지 않아도 찢어버리고 외상값을 없애 주었다. 그렇게 세월을 보낼 즈음 진나라 황제 진시황이 순행하는 길을 근거리에서 보게 됐다 그 광경을 보면서 “대장부란 마땅히 저 정도는 돼야 하는데!” 하며 길게 탄식했다. 이런 것을 보면 역시 꿈은 크게 가지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어느 날 여공을 만나는데 여공은 관상을 잘 보는 사람이었다. 유방의 관상을 보니 지금은 건달처럼 지내도 언젠가는 귀인이 될 좋은 관상임을 알고 자기 딸을 청소나 하는 첩(妾)으로 받아달라고 한다. 함께 동행 했던 여온이 딸이 훌륭하니 귀인이 아니면 안주겠다고 했는데 별 볼일 없는 유방에게 주겠다고 하냐고 묻자 아녀자가 알바 아니라고 휘갑을 쳐버린다. 마침내 유방에게 보내 나중에는 여후가 되고 효혜제와 노원공주를 낳았다. 

젊은 시절 겨우 정장에 불과했고 외상술로 지내던 건달 같은 사람이 어떻게 거대한 중국을 다스리는 황제가 되었을까. 중국 역사상 지금까지 건국황제들을 보면 한나라 유방과 명(明)나라를 세운 주원장만이 흙수저 출신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왕조가 가장 오래간다. 유방역시 내세울 것 없는 건달이나 마찬가지인데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 명문집안 항우를 물리치고 최후 승리를 거머쥐었을까? 그 답을 천하를 통일하고 부하들과 차분하게 연회를 즐기면서 유방은 ‘나는 사람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서한삼걸(西漢三傑)이라고 말하는 세 사람을 거명하며 계책을 세우는 일에는 장량만한 인물이 없고, 최전방에서 싸우는 장병들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는 일에는 소하만한 인물이 없고, 전쟁에서 계책을 세워 공을 세우는 일에는 한신 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하면서 나는 이 세 명은 준걸들을 썼기에 천하를 얻었다고 말했다. 

항우 에게도 처음에는 훌륭한 인물이 많았었다. 범증(范增)을 비롯해 진평과 한신도 본래는 항우의 부하였으나 항우는 의심이 많고 논공행상(論功行賞)에서 너무 인색했다. 초패왕 항우는 필부의 하찮은 용기로 유능한 장수들을 내치고 한과 싸우면서 한나라 장수 몇 명을 죽이며 자웅을 겨루자고 해 유방보다 훨씬 좋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패하고 만다. 유방은 사람을 유효적절하게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그들을 신뢰를 했기 때문에 불리한 조건에서도 천하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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