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4호기가 재가동에 들어갔다. 격납건물 공극 등으로 인해 가동이 정지 후 5년만이다. 국가 중요 산업시설이 정상 가동되는 것은 당연히 환영해야 한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가동을  반대하고 있다. 아직 안전성에 대한 믿음을 주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가동을 승인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나 가동에 들어간다는 한빛원전의 행태에 우려를 금치 못한다.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재고를 요청한다.

한빛 4호기 재가동의 전제조건은 당연히 안전성 담보다. 하지만 4호기 격납건물 공극은 아직 제대로 보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재가동을 밀어붙이는 원안위와 한빛원전 등의 처사는 지극히 부당하다.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아무런 조치나 설명 없이 가동을 강행하는 것은 지극히 비이성적이다. 원전 소재지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생명을 담보로 도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한빛 4호기의 재가동을 결사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막연한 설명만으로 어물쩍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면 오산이다. 예전에 보지 못한 강력한 저항에 당면할 것이다. 원전 소재지 지역민은 물론 전 국민의 저항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원전 사고는 지역민 뿐 아니라 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영광군민 모두는 결사적으로 항거할 것임을 경고한다.

안전성만 담보한다면 한빛원전 4호기 재가동은 국가나 원전 소재 지역민 모두가 바라는 바다.  하지만 그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다. 한빛원전을 비롯한 원전 관련 각급 기관 단체는 나름대로 안전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동에 앞서 지역민들을 납득시키는 것이 먼저다. 하지만 원전 안전 범군민대책위원회(범대위)를 비롯한 영광군의회 등은 4호기 가동에 반대하고 있다.

원전은 첨단과학 시설이다. 당연히 안전하다는 과학적 설명을 할 경우 지역민들이 가동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막연히 “안전하다”고만 주장하는 것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 과학적으로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면서 원전을 가동하는 것은 그 자체로 재앙이다. 민들에게 안전성을 설득하지도 못하면서 발전 재개를 강행하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한 지극히 위험한 도박에 다름 아니다. 지역민들과의 합의 없는 4호기 재가동은 한빛원전에 재앙으로 돌아갈 것임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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