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가뭄 끝에 눈이 내렸다. 하지만 눈은 실제 물 부족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아무리 눈이 많이 내려도 내년 3월 이후 우리는 심각한 불 부족으로 불편을 겪게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영광군이 물 절약 캠페인에 나서고 있어 약간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목욕탕 등 공공장소에서 물을 아끼는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물 아끼기 캠페인이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물 아끼기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오랫동안 물을 낭비하는 습관에 젖어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예전엔 어디나 파면 샘이 될 정도로 물이 많은 나라였다. 하지만 그간 지하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대부분의 지하수가 오염되거나 고갈된 상태라고 한다. 더욱 기후변화로 인해 강우량이 줄어들어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도 걱정하는 나라가 됐다고 보면 된다.

이같은 실정에서 기후변화 영향으로 갈수록 물 부족이 심각해지는 나라가 된다는 경보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우리의 물 낭비 습관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 현실적으로 물 부족 국가인데도 국민은 물 부족 국가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 3월 이후 닥칠 물 부족에 대비, 물을 아끼자는 캠페인은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져야 한다. 행정 당국은 물론 민간단체 까지도 적극 나서 물 절약 캠페인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될 실정이다.

목욕탕에서 물을 아끼자고 권했다가 봉변당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물을 펑펑 써대는 습관이 낳은 몰상식의 극치다. 게다가 우리는 남의 것을 아끼는 데도 조금은 서툴다. 밖에서 물을 펑펑 쓰는 습관은 집안에서도 이어지게 마련이다. 목욕탕에서 물을 낭비하는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그래야 집안에서도 물을 아끼게 된다. 물은 사유물이 아니라 공공재라는 인식을 주문한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다는 인식을 주문한다.

머잖아 물이 부족해 곤란을 겪게 된다는 경보 경보를 가볍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 물을 마구 사용하는 습관을 고치지 않는 다면 나와 내 가족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다가올 고통을 알면서 물을 낭비하는 습관을 고치치 않는 것은 남은 물론 스스로를 물 부족의 고통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생활습관만 고쳐도 물 부족으로 인한 고통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모두의 작은 습관이 우리 모두를 물 부족으로부터 구할 수 있다.

영광군민신문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