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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의 觀風] 부산엑스포, 남해안선벨트 사업과 함께 해야 성공한다김성_시사평론가
영광군민신문 | 승인 2023.03.07 16:15 |

부산이 부산엑스포의 2030년 개최를 목표로 세계박람회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3대 국제대회로 꼽힌다. 세계박람회는 ‘엑스포(EXPO, Exposition의 줄임말)’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1983년 대전, 2012년 여수엑스포에 이어 세 번째로 도전하는데, 과거처럼 ‘인정(recognized)’박람회가 아니라 격(格)이 다른 ‘등록(registered)’박람회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등록’박람회 사우디와 자존심 건 경쟁

등록박람회는 광범위한 주제로 5년마다 6개월간 열리고, 인정박람회는 특화된 주제로 3주~3개월로 기간이 짧다. 등록박람회는 전시관 설치비용을 참가국들이 직접 부담하는 반면, 인정박람회는 주최국이 설치하고 참가국이 무상으로 임대하는 차이점이 있다. 등록박람회를 개최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먼저 BIE(국제박람회기구) 회의에서 네 차례에 걸쳐 프레젠테이션을 하고(6월에 4차), 현지 실사를 받은 뒤(4월 예정) 올 11월 171개 회원국이 참가하는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현재는 대한민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 4개국의 도시가 유치를 신청했다. 러시아 모스크바도 신청을 했으나 결격사유로 제외되었다. 형식적으론 도시간 경쟁이지만 국가적 자존심이 걸려 있다 보니 국가마다 중앙정부가 나서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우리가 유치에 성공한다면 세계에서 7번째 유치국이 되므로 명실공히 선진국의 지위에 오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BTS까지 공연 통해 유치 총력

우리나라도 전임 문재인 대통령부터 현재의 윤석열 대통령까지 해외방문 때마다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구자열 최태원 등 기업인들이 대통령 특사로 위촉되어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으며, 박형준 부산시장도 회원국이 46개나 있는 아프리카에서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유치활동을 펴고 있다. 배우 이정재와 소프라노 조수미는 홍보대사로, 아이돌그룹 BTS는 부산에서 국제적인 유치공연을 가졌다.

우리나라가 유치전에 적극적인 것은 과거 등록박람회 유치에 실패한 적이 있고, 세계 10위권 국가로서 개최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오사카가 1970년에 이어 2025년에 다시 치를 예정이고, 2005년에는 아이치에서 개최했었다. 중국도 한국을 따돌리고 2010년 상하이에서 개최된 바 있다.

여수, ‘등록’ 박람회 패한 뒤 ‘인정’에 만족

우리나라는 1999년 국무회의에서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의결하고 역대 최고의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2002년 BIE 실사단이 국민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여수를 방문해 실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해 12월 모나코에서 열린 제132차 BIE 총회에서 중국 상하이와 4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34대 54로 졌다. 당시 뒤늦게 뛰어든 중국은 장쩌민 총서기와 주룽지 수상 등이 직접 나서서 유치에 전력을 기울였던 반면, 우리나라는 주관 부서를 놓고 갈등이 있었고, 정치권도 대선 때문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또 우리에게 표를 줄 것으로 알았던 러시아가 중국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으로 기울어지는 바람에 고배를 마셨다. 국제 외교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었다. 또 세계박람회를 여수에서 개최하기로 한 동기도 광주에 있던 전남도청을 전남 서부지역인 무안으로 이전키로 한 뒤, 동부지역에 대한 지역안배 차원의 성격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개최 여건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채 뛰어들었다. 하여 세계박람회 실사단은 여수 조사를 하면서 교통시설이 부족해 접근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2002년 유치 실패 이후 전라남도는 지역의 패배의식을 극복하기 위해 재도전에 나섰다. 그런데 이미 2005년 일본 아이치, 2010년 중국 상하이로 등록박람회 개최가 정해진 마당에 2015년에 다시 동아시아에서 연속 개최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어쩔 수 없이 2012년 인정박람회 유치를 추진하게 되었다. 이 역시 국제적으로 경쟁이 치열했다. 2007년 11월 프랑스에서 열린 제142차 BIE 총회에서 한국과 모로코, 폴란드 등 3국이 결선투표까지 가는 대결을 벌여 77표를 얻은 대한민국 여수가 모로코 탕헤르(63표)를 제치고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되었다. 여수엑스포를 개최한 이후 여수는 KTX를 비롯한 다양한 교통편이 개설됐고, 각종 전시시설과 ‘여수 밤바다’와 같은 가요로 관광객이 몰려드는 도시로 자리잡게 되었다.

민간인회 ‘남해안선벨트’ 토론 통해 분위기 잡아

여수엑스포가 열리기까지에는 민간분야에서도 보이지 않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2006년 정의화 국회의원(2014~2016년 국회의장) 주도로 남해안 포럼을 구성하여 ‘남해안발전특별법’을 제시했고, 2008년에는 ‘남해안선벨트’와 ‘섬진강시’ 조성 등을 주장했다. 부산과 광주의 지식인들이 함께 한 영호남민간인협의회도 남해안선벨트 사업을 주제로 여러 차례 세미나를 가지면서 목포~부산 간 KTX 신설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되어 비록 인정박람회였지만 여수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게 됐다. 아쉬운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 24조원이 투입되는 남해안선벨트 사업이 국가정책으로 발표되긴 했으나 예산투입 없이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았다는 점이다. 이 사업이 지속됐다면 부산엑스포 유치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부산엑스포가 ‘여수’때보다 훨씬 앞서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어 다행스럽긴 하지만 등록박람회를 유치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해본다.

첫째, 부산엑스포가 과거 남해안선벨트 구상과 상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현재는 개최후 부산지역의 발전상을 소개하는 데에 치중하고 있다. 남해안선벨트 구상의 핵심은 수도권 중심의 일극집중(一極集中) 현상을 남해안 지역 개발로 다극화(多極化)하자는 데에 있었다. 부산엑스포는 이를 실현하는 한 방안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며, 이로 인해 경제적 · 문화적 효과가 전국에 파급될 것이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 그래야 전 국민이 공감하는 세계박람회가 된다.

 ‘발전의 기회’된다는 점 홍보를

둘째, 부족한 인프라를 보완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올림픽, 엑스포, 월드컵을 개최해 오면서 여러 가지 사회간접자본이 구축되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과 관광이 활성화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한 면이 있다.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엑스포 개막 이전에 완공하기로 하였다지만 목포~부산 간 KTX 건설, 남해안과 서해안에 정기 크루즈 운항, 전남~제주 와 부산~일본 해저터널 건설 등은 확정되지 않고 있다. 기존에 계획됐던 남해안선벨트 사업과 전남과 경남의 6개 시군을 모은 섬진강시 같은 거점도시를 조성하는 계획 등도 지속되어야 한다.

셋째, 부산엑스포가 선진국임을 자랑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개발도상국에게까지 과학기술의 나눔과 공유가 함께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세계박람회에는 미래에 지향해야 할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전시가 함께하게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빈약한 자원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기여하는 나라로 성공한 유일한 국가가 되었다. 부산엑스포도 환경을 사랑하고 과학을 활용하는 대한민국으로서 세계 각국에 희망을 주는 박람회가 되어야 한다.

‘공유’와‘나눔’의 場 돼야

이번 등록박람회는 석유부국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와의 경쟁이다. 따라서 부산엑스포를 특정 지방의 국제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국민의 저력을 보여주는 국제적 경쟁으로 보아야 한다. 지난날 실패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사단의 평가항목 가운데서도 국민의 열기와 지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와 국민 모두가 한데 뭉쳐 지원함으로써 지역주의와 수도권 불균형 발전 같은 고질병 치유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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