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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일의 법칙(法則) 이야기<212>격려 (激勵)와 칭찬(稱讚)
영광군민신문 | 승인 2023.03.14 19:14 |

칭찬은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우리나라 속담이 아니고 미국의 컨설턴트 작가 캔 블렌차드(Ken Blanchard)가《고래도 해냈다.》(Well Done)이라는 책에서 한 말이다. 그런데 고래는 왜 춤을 추어야 하는가? 누구를 위해서 춤을 추어야 하는가는 의문이다. 고래도 해냈다는 긍정적인 관계의 힘을 말하고자 했던 말이다. 블렌차드는 행동주의의 기본원리인 강화를 이용해 상대방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강화는 강력한 행동 변화의 수단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행동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목적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성이 보인다. 

조련사가 고래를 훈련시켜 춤을 추게 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고래를 위해서가 아니라 관람객을 위해 쇼를 하고 돈을 벌 목적이다. 넓은 바다에서 마음껏 놀며 춤을 추지 않아도 될 고래가 인간을 위해 슬픈 춤을 추고 있는 꼴이다. 고래는 많은 능력이 있는데도 먹이 하나를 더 얻어먹기 위해 춤만 춘다면 고래 입장에서 얼마나 슬픈 일인가. 

고래를 본다면 칭찬이나 강화는 항상 선하다고 할 수 있을까. 부모가 하는 칭찬도 자식을 통해 어떤 보상을 바라고 한다면 고래에게 칭찬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부모입장에서는 칭찬을 통해 아이의 인생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분야에 재능이나 잠재력이 있는지, 어떤 것에 적성이 맞는지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칭찬과 비슷한 것 같지만 격려(激勵)라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태도가 있다. 격려는 영어로 용기나 의욕이 그 안에서 솟아나도록 북돋워주는 것을 말하는데 한자로는 물결이 부딪혀서 흐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한자 격(激)자는 ‘물 부딪쳐 흐를 격’자로 자존심을 뜻하는 자격지심(自激之心)을 말할 때 쓰는 말과 같다. 이미 상대의 마음에 존재하는 용기의 물결이 그 안에서 솟아나고 마음껏 흐르도록 도와주는 것이 격려다. 

격려는 칭찬과 달리 상대가 이룩하고자하는 기준에 못 미쳐도 해줄 수 있다. 상대방의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인정해주므로 무조건적 존중의 태도와 같다. 격려의 태도는 상대가 사랑과 칭찬을 목말라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만들어 준다. 춤을 추고 싶으면 추고, 날고 싶으면 날수 있도록 주체를 자기가 가질 수 있도록 놓아둔다. 물론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칭찬은 우리를 위축 시키지만 격려는 더욱 힘을 나게 한다. 격려는 하는 사람이 다른 의도를 갖지 않고 그냥 순수하게 긍정적인 마음을 표현함으로써 받는 사람에게 힘을 솟아나게 하는 긍정적 행위다. 

칭찬은 하는 사람의 내면에 평가가 깔려있으나 격려는 평가가 없다는 것이 다르다. 그냥 순수한 느낌을 표현하니 듣는 사람이 부담이 없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다. 격려를 하려면 비교(比較)를 하거나 시비(是非)를 가리거나 평가(評價)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상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솔직하게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간절하게 표현하면 된다. 상대를 조정하려 들거나 지배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으면 격려라고 할 수 없다. 칭찬이 상대의 행위를 통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격려는 상대의 행복을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 
칭찬과 격려는 모든 사람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일어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긍정적인 것이다. 순수한 칭찬과 격려는 하는 사람도 기쁨이 있지만 받은 사람은 기쁨이 배가 된다. 특히 격려는 꽃과 같아서 주는 사람의 손에도 향기가 배어있기 때문이다. 때에 맞추어 격려를 해주면 절망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보약이 되는 희망이 생긴다. 

이와 같이 칭찬과 격려는 상처받은 이에게는 치료제가 되기도 하고 자신의 결점을 고민하거나 자신감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새롭게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어떤 문제에 짓눌려 있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확신을 불어넣어주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예술가들을 살펴보면 누구나 위기가 왔을 때 누군가의 격려를 받고 일어섰다고 말한다. 

어떤 스님께서 신심(信心:옳다고 믿는 마음)있고 선량한 제자에게는 작은 허물에도 꾸중을 하시면서 신심이 착하지 못한 제자에게는 큰 허물에도 꾸중을 적게 하시며 작은 선행을 보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공평하지 못한 것을 보고 다른 제자가 물었다. 스님의 대답은 “열 가지 잘하는 가운데 한 가지 잘 못하는 사람은 그 한가지 까지도 고치게 하여 더욱 훌륭한 사람을 만들게 하기 위함이요, 열 가지 잘못하는 가운데 한 가지라도 잘한다면 잘하는 그 한 가지로도 착한 싹을 키워주기 위함이다.” 고 말씀 하셨다. 

우리는 칭찬과 격려에 많이 인색(吝嗇)한 것 같다. 우리가 하는 칭찬과 격려는 타인에게 용기를 주지만 나에게도 긍정적 요인이 훨씬 크다. 칭찬과 격려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 그리고 자신감을 선사하는 훈훈한 사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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