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청중을 앞에 놓고 강연하는 사람이 “당신의 운전 실력은 어느 정도 되십니까?” 라고 물으면 남자는 약 84% 여자는 79%정도가 평균이상이라고 생각한다는 통계가 있다. 실제로 평가를 해보면 남자 기준으로 34%는 평균 이하인데도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과신 효과’ 또는 ‘기만적 우월감 효과’라고도 한다. 

이렇게 자신의 경험이나 지적 능력을 과신하게 되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4대 성인으로 일컫는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무지하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한바 있다. 많은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스스로를 실제보다 훨씬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자신의 능력이 집단 체제의 평균보다 높다고 인식한다는 통계를 내고 있다. 

한 심리학자가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기업에서 우수한 인재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전체 종업원의 약 20% 남짓 되는데 ‘당신은 회사가 원하는 우수한 인재입니까?’라고 물으면 응답자의 80%가 ‘그렇다’라는 대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크라테스 입장에서 본다면 인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겸손하지 못한 것 같다. 

이런 우월감은 어떤 자신감에서 오는 것일까? 사실 자신에 대한 믿음 자체는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너무 과하다면 문제는 다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가로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을 쟁취하고자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과신하다 보면 합리적인 정보탐색 보다는 직관을 우선하게 된다. 사람들이 과신 오류에 빠지는 이유는 자신이 하는 행동은 항상 성공을 가져다 줄 것 이라는 기대가 있고, 혹 나쁜 결과가 나타나더라도 이를 자신의 능력 부족이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단지 불운으로 애써 치부해 버리기 때문이다. 

과신 오류는 개인의 의사 결정에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특히 특정 주식이나 부동산이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를 해도 해당 자산이 많이 거래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가 대표적인 과신 오류다. 투자자 스스로가 남들이 모르는 정보나 지식을 자기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미래에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에 차있기 때문이다. 

과신 오류는 수시로 중대한 의사결정을 내려야하는 경영자에게 더욱 중요하게 대두 된다. 수많은 인재가 경영자로 영입되거나 승진하지만 이들의 실패 사례는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 〈포춘〉지에 의하면 미국기업의 경우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 경영자의 64%, 내부에서 승진한 경영자의 40%가 18개월 안에 실패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문 경영인이 실패하는 주요 원인중의 하나가 경영자 스스로 과거 성공 경험에 얽매여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직면한 경영자는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빠른 시간 내에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러한 상황이 경영자로 하여금 자신의 직관이나 경험에 더욱 의존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일단 대안이 결정되면 그 추진 과정에서 자신이 결정한 대안의 실제 가치 이상으로 과대평가하고 집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과신 오류에 빠진 경영자는 대중에게 이미 알려진 정보나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의해서 전달되는 정보 보다는 자신이 사적으로 취득한 정보에 더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다수의 일반 대중에 노출된 정보로는 모방을 벋어날 수 없으며 군중에 휩쓸려서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 비합리적 행위를 초래하는 계기가 된다. 

경영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많은 과학적 관리 기법이 개발 되었지만 인간 본연의 심리적 요인은 여전히 개인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과신 오류가 개입되면 경영의 실패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현실이다. 

과신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기 평가와 의사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을 내리기 전에 자신의 지식한계를 인식하고 겸손하게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경험을 되짚어 보며 반성하는 것도 과신 오류를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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