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출마를 고민하는 고석규 목포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교수에게 물었다. 왜 출마 하려는가를. 바보 같은 질문이다.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고 골고루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문현답이다.

고 교수의 말에는 우리 교육 환경이 ‘놓치는’ 아이들이 많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전남도지사 출마를 시사 한 장만채 현 교육감의 철학인 ‘당당한 전남의 아이들’과 맞닿아 있다. 어디에서고 소외되고 차별 받지 않는 성장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저는 전북 출신이지만 제 아이들은 목포 출신입니다. 불리한 여건을 해소할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교육 현장이 밝고 깨끗하며 희망을 갖고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전남 교육 현장이 아이들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대학 교수인데 초‧중등 교육의 수장으로서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겠는가 물었다.

“장만채 교육감도 대학 교수 출신이지만 긍정적 평가를 받아 재선을 했다.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어떻게 전남도지사에 도전하겠는가. 전남 교육의 실상을 잘 알고 있다.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해 전남 교육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느 지역 교육감에 못지않은 위상을 갖춰야 한다.”

전남의 아이들이 소외와 차별을 받지 않는 성장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제적, 지역적으로 불리한 교육 환경을 바꿔 밝고 깨끗하게 살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고 싶다는 열정이 묻어난다. 지역의 힘만으로는 교육 환경 개선에 한계가 있다. 중앙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시책도 성공이 어렵고 더디다. 지역의 대표로서 전국적 위상을 갖춘 교육감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목포대 총장 시절 국공립대학총장회 회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이 같은 경력을 배경으로 중앙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 전남 교육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전남 교육의 답을 찾겠다. 전국의 교육 환경은 비슷하다. 전남 교육의 답이 한국 교육의 답이다. 나라를 바꿀 전국 교육의 바른 모델을 만들겠다.”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는, 골고루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고 교수의 포부다.

고 교수는 ‘진보’를 자처한다. 하지만 생각이 다르다고 배척하지 않고 포용하는 ‘포용적 진보’임을 강조한다. “교육감 이라는 자리를 탐내는 것은 아니다. 권력 행사하고 싶어서도 아니다. 쌓아온 경험과 능력을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싶을 뿐이다.” 영광을 누리고자 하지 않고 교육에서 답을 찾겠다는 소명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을 말하는가 물었다. “미래 시민 교육이다. 우리 사회는 경제는 발전했으나 문화는 오히려 저급해진 면이 있다. 원칙과 상식에 대한 의식이 없다. 어렸을 때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시민교육으로 나라를 바꾸어야 한다. 20년 이상의 장기간이 필요하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고 오랜 세월의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모든 아이는 우리 아이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헤어지면서 건넨 인사다.

고석규는…

경기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문학박사다.

95년 목포대 사학과 교수가 돼 2010년부터 4년간 총장 역임.

광주‧전남 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장

한국대학평가원 대학평가 인증위원

김대중 노밸평화상기념관 운영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남도교육청 법제심의위원, 전남연구원 이사, 호남사학회장을 맡고 있다.

그의 이력서는 49줄이나 된다.

조철상 선임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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