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만 전 영광군수가 법학박사가 됐다. ‘불공정거래 행위와 그 제재에 관한 연구’ 논문이 조선대학교에서 인준을 받았다. 강 전 군수의 박사 학위 취득 소식은 지역사회의 화제다. 먼저 오랜 기간 어려운 세월을 보내면서 공부를 포기하지 않은 열정이다. 다음은 65세라는 작지 않은 나이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유다. 자연스럽게 차기 군수 선거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강 전 군수가 박사학위 과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

Q. 학위 취득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힘들게 공부를 계속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고난의 세월이었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아시다시피 불미스러운 일로 좌절을 맛봤다. 자신을 다시 태어나게 하고 싶었다. 광주대와 전남대에서 각각 법학과 행정학 석사학위 까지 마쳤다. 나 자신을 재충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도전했다.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는지 모르겠다.”

Q. 요즘 학위 취득이 대단히 까다롭다는데.

“전에는 학위 논문의 대필이 가능했다. 요즘은 불가능하다. 작성한 논문을 제출하면 ‘카피킬러캠퍼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검사를 한다. 10분이면 표절률이 정확하게 드러난다. 대리작성도, 표절도 불가능한 시대다. 심사 자체를 타 대학 교수들이 한다고 봐도 될 정도로 엄격하다. 지도교수가 봐주고 싶어도 봐줄 수 없는 시스템이다.”

Q. 표절률이 어떻게 나왔는가.

“6%로 나왔다. 교수님들께서도 깜짝 놀랐을 정도로 낮은 비율이다. 그나마 판례와 사례를 인용했을 뿐이다. 이 부분에서는 나 자신이 떳떳하고 자랑스러울 정도다.”

Q. 작지 않은 나이에 힘들었을 텐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3년 6개월 만에 논문 심사를 마쳤으니 학업을 계속한 학생들에 비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올인’했다.”

Q. 논문 심사 결과를 통보 받았을 때의 소감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눈물도 났다. 솔직히 말하면 나 자신이 대견한 기분이 들었다. 동네에 자랑하고 싶었다.”

Q. 차기 군수에 출마할 것이라는 말들이 많다. 향후 계획은.

“순간의 실수로 군민 여러분께 많은 폐를 끼쳤다. 죄송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큰 빚을 졌다. 언젠가 그 빚을 갚을 기회가 오길 바랄 뿐이다. 이제 막 하고 싶은 공부를 끝냈다. 지난 세월 많이 힘들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아무 것도 결정한 것이 없다. 당분간 편안히 쉬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조철상 선임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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