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한빛원전 안전성 민관합동조사단(조사단) 활동 결과가 충격적이다. 격납건물 내부의 콘크리트 공극(채워지지 않은 부분)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한빛원전 측은 공극의 깊이가 8cm를 넘지 않으면 상단부에 대한 정밀조사 생략을 주장했다. 불행하게도 20cm 이상 30cm 까지의 공극이 다수 발견됐다. 전체에 대한 정밀조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더 큰 충격은 24년 전인 94년 원자력 기술원이 한수원에 공극의 존재를 알리고 개선을 요구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몰랐던 것처럼 시침을 떼던 한수원은 24년 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한빛원전이 상단부 조사를 기피한 것은 상단부 까지 조사할 경우 시간과 비용은 물론 또 다른 악재가 드러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전체가 마치 포장도로에 깊이 20cm가 넘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것과 같은 상태의 돔을 안전하다고 주장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콘크리트 벽을 조여주는 강선 부위에서 흐릉 것으로 보이는 그리스(끈적끈적한 기름)로 채워진 공극까지 발견돼 그 숫자도 청음조사 결과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보수가 가능할 것인가다. 포장도로 같으면 수리가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십 m 높이의 돔에 뚫린 구멍은 메우기가 만만찮을 것이다.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해도 보수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도 엄청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정도면 같은 공법으로 건설한 3호기부터 6호기 까지 모두 정밀 조사 필요성이 대두된 점이다.

우리는 드러난 안전성 위협 요인을 시급히 개선, 원전이 정상 가동되길 바란다. 하지만 안전성을 확인하지 전 까지는 원전 가동은 중단되어야 한다. 원전의 가동 중단은 한수원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 영광군도 마찬가지다. 금전적 문제는 물론 국가적 전력 수급에 차질을 부를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측이 설계·시공·감리한 1·2호기를 제외한 3호기부터 6호기 까지는 소위 ‘한국형’이다. 한국형 원전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 까지 걱정은 끝이 없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한수원이 모든 것을 공개하고 안전성 확보가 가능한가를 진단하고 시행하는 것이다. 국민의 안전을 걸고 도박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불안하다면 우리가 왜 여기에 살겠느냐”는 식의 설득이 통할 것으로 생각지 않아야 한다. 전기가 없는 세상이 방사선 오염이 우려되는 세상 보다는 낫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1976. 2-1978. 1. 전남매일신문 기자

1978. 1-1980. 11. 중앙일보 기자

1988. 5-1990. 4. 무등일보 경제부장

1991. 4-1998. 9.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1998. 10-1999. 10. 광남일보 논설위원

1999. 10-2001. 5.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2002. 7-2004. 2.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