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한빛원전 3호기에 대해서도 격납건물 실태조사에 들어가도록 했다. 격납건물 공극 등으로 실태조사에 들어간 한빛4호기와 비슷한 시기, 같은 공법으로 건설해 부실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한빛원전은 4호기에 이어 3호기도 4호기와 같은 방식으로 실태조사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한빛3호기는 당초 8월말까지 정비를 마치고, 한빛4호기 점검 결과가 좋을 경우 민관합동조사단 및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재가동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에따라 5호기가 9월 예방정비에 들어가면 6호기 하나만 가동하는 초유의 사태가 예견된다. 석기영 한빛본부 본부장은 “한수원의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 공극 등의 문제로 중단중인 4호기 등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 가동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석 본부장을 만났다.

- 안전성을 입증할 방법은 있는가.

“3·4호기는 한국형이다. 안전성 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설계와 시공을 했다. 현 상태에서 가동해도 안전 기준에 맞을 것으로 본다. 담당 기구에서 권위 있는 과학자들과 함께 안전성을 담보하는 실험과 근거를 제시, 지역사회의 이해와 합의를 구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 중이다.”

- 3·4호기의 경우 공사 과정에서 많은 자재들이 하역도 않은 채 되돌아 나오는 모습을 지켜봤다.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과 불신의 근원이 됐을 것이다.

“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설계라는 사실이 알려진 때문인 것으로 짐작한다. 건설 과정에서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 결국 화를 자초한 것 같다. 부끄럽다. 그러나 현 상태가 지속되면 전력 수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과학적으로 안전성을 입증해 보이고 지역사회의 합의를 얻어 되도록 빨리 가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 한빛본부는 물론 한수원의 사정도 최악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안정적 전력 수급 문제도 있지만 한빛과 고리 등의 가동 중단으로 인해 한수원 자체가 한빛3호기 가동 중단으로 발생하는 2800억 원 만큼의 손실이 발생한다. 사실상 비상근무 체재로 돌입한 상태다.”

- 본부장들에 대해 경고를 하거나 사직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다. 전 임직원이 비상한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창사 이래 가장 긴장된 분위기 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국민들에게 원전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지역민들께서 안심하실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격납건물 콘크리트가 사고 시 밀폐재 역할을 하는 설비인 만큼 4호기와 3호기의 철저한 점검 및 보수를 통해 원전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조철상 선임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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