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에서 영화를 보려면 예술의 전당을 찾습니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단골입니다. 광주의 전용관을 찾는 분들도 많습니다. 왜 일까요. 경비와 시간도 많이 드는데 말입니다. 영화의 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한분에게 물었습니다. 전용 극장에서 보는 것과 다르지 않느냐고. “다르지요. 그냥 어떤 영화인가 보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영광 예술의 전당 공연장에서는 작품으로서의 영화 감상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영화는 스토리 자체 보다 음향이나 영상을 보는 각도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그분의 말씀대로 그냥 어떤 영화인가 보는 것만으로는 현대인의 고급 입맛을 만족시킬 수가 없습니다. 전용 상영관에서 상영하는 영화와 공연장에서 보는 영화의 맛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공연장과 극장은 먼저 분위기 자체가 다르지요. 공연장은 스크린을 보는 각도도, 음향도 고객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없는 구조입니다.

광주 등 도시의 극장은 최고의 안락한 자세로, 심지어 누워서 볼 수도 있습니다. 좌석에 생수까지 제공하기도 합니다. 제작자가 의도하는 효과를 충분히 전달할 음향 시스템은 기본입니다. 예술의 전당도 영화 ‘마니아’들의 취향에 맞게 음향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마누 근본적으로 공연장과 극장의 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그나마 영광에서 최신작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해야 할 ‘형편’입니다.

예술은 작품은 작고 섬세한 부분에서 평가를 받습니다. 사소한 듯 한 작은 차이에 그 가치는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집니다. ‘마니아’들은 그 최고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그래서 시간과 경비를 아끼지 않고 ‘영화 한편 보러’ 광주까지 간답니다. 영광보다 군세가 작은 전남의 어느 지자체에서 작지만 영화 전용 극장이 지어진다고 합니다. 지역민에게 높은 수준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부러웠습니다.

영광 예술의 전당은 겉보기에 거창합니다. 연습실을 갖춘 소공연장과 대공연장, 전시실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시실은 조금 어설픕니다. 공간도 좁고 구조도 전시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입니다. 현재 전당을 차는 인원은 아마 영화 팬들이 가장 많을 것입니다. 전당 계획 단계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수요 조사를 소홀히 한 것입니다. 제대로 된 극장이 가장 필요한데도 공연장 중심의 설계를 한 잘못을 했습니다.

영광군은 인구 늘리기에 적잖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전담 위원회도 만들고 이런 저런 대책도 내놓고 있습니다. 군 당국이 뭔가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인구가 많은 도시와 농촌의 차이점이 무엇인가를 먼저 분석하고 그 차이를 극복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요?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고 그림이나 사진, 서예작품들을 즐길 수 있고, 문학의 향기에 취할 수 있고, 수준 높은 교육을 안전하게 시킬 수 있는 영광 만들기에 나서길 바랍니다. ‘문화’가 인구 늘리기 해법입니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1976. 2-1978. 1. 전남매일신문 기자

1978. 1-1980. 11. 중앙일보 기자

1988. 5-1990. 4. 무등일보 경제부장

1991. 4-1998. 9.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1998. 10-1999. 10. 광남일보 논설위원

1999. 10-2001. 5.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2002. 7-2004. 2.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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