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구 굴비골농협 전 상임이사는 평생을 농협에서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성상고를 졸업하고 홍농·법성·영광·대마·군서·염산 농협에서 근무했다. 굴비골 농협에서 일한 기간만 15년을 넘는다.

“농협의 실상을 잘 안다. 많은 대의원들로부터 권유를 받았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조합원들께 봉사고 싶다.” 출마의 변이다.

이 전 상임이사는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의 판매를 책임지는 농협을 강조한다. 농협이 공급하는 자재의 가격이 시중가 보다 높고 조합원이 선호하는 제품 공급에 소홀하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실상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도 있다고 고백했다. 재직중엔 보지 못했던 농협의 실상을 밖에서 본 것이다. 농민이 아닌 조합원도 많은 실상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의원들의 권유를 많이 받았다”면서 당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친다. 그러면서도 “수협 선거 이후 금품선거가 횡행하고 있다. 출마 예상자들 가운데 재력가들이 있다. 조합장 선거에 최소한 5억 원은 써야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돈 선거가 되면 두렵다.” 엄살이 아니다. 이 전 상임이사는 실제 돈 선거를 할 형편이 못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 선거를 하지 않아도 당선 가능성은 있다.”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자신감의 근거는 법성농협과 홍농농협 합병 후 홍농면 출신 조합장이 없었다는 점이다. 홍농 출신에 법성에서 오래 근무한 여건이 최대의 강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법성에서 근무하면서 부동산이나 굴비 사업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도 있었으나 ‘물정을 몰라’ 손대지 않았단다.

출마 예상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다. 그래서인지 농협 후배들과 경쟁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철상 선임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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