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인문학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과 인간의 문화에 관심을 갖는 학문이다. 언어·문학·역사·철학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란 설명도 있다. 최근엔 특별한 학문적 경계가 사라졌다. 인문학 강좌가 홍수를 이룬다. 잘 먹고 잘 사는 방법, 혹은 행복한 삶이나 효율적 생활을 위한 생각과 방법 등을 들을 수 있다. 한 마디로 사람답게 사는 길을 말하는 것이다.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돈과 권력만을 쫓는 사람들, 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혹은 제사보다 젯밥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강좌는 안 된다.

영광군도 영광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군청 내부인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인지 보통 군민들은 접할 기회가 없다. 아니, 그런 강좌가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8월인가 나라 안에서 진보 사회학자로 유명한 영광출신 조은 교수가 예술의 전당 공연장에서 펼친 것이 일반인에게 알려진 유일한 강좌로 알고 있다. 담당자에게 공직자는 물론 보통 군민들도 관심을 갖고 찾아갈 수 있는 강좌를 당부했다.

하지만 10월에 열린 영광아카데미도 군청 공무원들만을 위한 강좌였다.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19일 군청에서 ‘꿈과 도전, 그리고 이룸’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고 한다. 강 전 시장은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이 행정의 최고 가치라고 했다. “행정은 종합예술로써 혼자 달리기가 아니라 축구를 해야 한다”면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정망 교과서적 내용이다. 장관을 역임한 공무원 출신다운 내용이다.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아야 하는 것은 공직자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갖춰야할 덕목이다. 일을 할 때는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점은 공직 이외의 부문도 마찬가지다. 이 강좌에 얼마나 많은 공직자들이 참석해 얼마나 많은 공감을 했을까 의구심을 금치 못한다. 영광아카데미를 꼭 군 공직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유도 납득할 수 없다. 물론 동의하지 않는다. 원하는 모든 군민들이 삶의 지혜와 행복해지는 삶의 길을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강사들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삶의 지혜, 올바른 삶, 업무에 임하는 아름다운 마음가짐 등을 배울 수 있는 강사면 충분하다.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은 모시기도 어렵다. 꼭 타지에서 초청하지 않아도 된다. 듣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으면 충분하다. 경력보다 인품이 좋은 강사, 학문의 깊이 보다 사려가 깊은 소시민으로 부터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영광아카데미를 군민에게 공개하라.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1976. 2-1978. 1. 전남매일신문 기자

1978. 1-1980. 11. 중앙일보 기자

1988. 5-1990. 4. 무등일보 경제부장

1991. 4-1998. 9.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1998. 10-1999. 10. 광남일보 논설위원

1999. 10-2001. 5.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2002. 7-2004. 2.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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