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법성면 진내리 다랑가지에 운동장이 하나 생겼다. 영광군이 4억5천여만 원을 들여 만들었다는 이 운동장은 1년이 다 되도록 무용지물이다. 새로 만든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관리 주체가 사용을 허락하지 않아서도 아니다. 완전 개방돼 있다. 사용할 수 없어서다. 운동장이 운동장다우면 왜 사용하지 않겠는가. 운동장답지 않아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야구장 시설과 축구 골대도 갖춰져 있다. 하지만 운동장 상태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외면당하고 있다.

영광군이 4억5천만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건설한 다랑가지 운동장을 영광군은 ‘다목적 활용부지’라고 부른다. 축구도 하고 야구도 할 뿐 아니라 각종 행사장으로도 사용하겠다는 의도라 짐작된다. ‘운동장’이라 부르면 다른 행사용으로 사용 시 제약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작 현실은 아무 것에도 쓸모가 없는 곳이 돼버렸다. 공사비를 들여 건설했으면 당연히 관리를 해야 하는데도 방치하고 있다. 한 마디로 어처구니없는 행정이다.

주민들은 이 운동장을 서슴없이 흉물이라며 불만을 쏟아낸다. 관리를 하지 않으니 애써 돈들여 심은 잔디는 잡초가 덮고 있다. 활착돼 야구나 축구공이 제대로 구를 수 있어야 하는데 요철이 확연하다.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태다. 잡초까지 덮여 있으니 조깅조차 할 수 없다. 보기 싫은 흉물임에 틀림없다. 관리부서는 영광군 관광과다. 단오제 관련 건물이 지어진 후 조례를 제정, 위탁 관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 이전 까지는 관리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한다.

엄연한 군유 재산을, 그것도 관리가 생명인 운동장을 관리 공백 상태로 놔두겠다니 이해할 수 없다. 축구 골대 그물까지 쳐 놓은 운동장을 관리하지 않는 곳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확신한다. 더욱 지역주민들이 흉물이라고 말하는 시설을 방치할 수 있는 행정이라니 소름이 끼친다. 4억5천여만 원을 들인 자기 재산이라면 방치하겠는가 묻는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적잖은 예산을 투입한 시설물은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데도 방치한 것과 같은 행정이 영광군의 모든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 작은 문제가 아니다. 차제에 행정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비뚤어지거나 기울어진 운동장은 바로잡아야 한다. 적폐 청산 차원의 철저한 점검으로 군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길 당부한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1976. 2-1978. 1. 전남매일신문 기자

1978. 1-1980. 11. 중앙일보 기자

1988. 5-1990. 4. 무등일보 경제부장

1991. 4-1998. 9.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1998. 10-1999. 10. 광남일보 논설위원

1999. 10-2001. 5.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2002. 7-2004. 2.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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