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열리면서 보고 듣는 것들 가운데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싶은 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청와대 특감반에서 일하던 김태우 수사관, 기획재정부 심재민 전 사무관 관련 뉴스를 안 들을 수 없을까요? 김태우 수사관은 개인 일탈 행위를 감추기 위해 ‘깜’도 안 되는 것들을 마치 정권 차원의 비리처럼 말합니다. 신재민 전 사무관은 자기 위치에서는 알 길이 없는 사안을 ‘폭로’ 한다고 했습니다.

더욱 보고 듣기 싫은 것은 자유한국당 등 야당 정치인들이 이들을 견강부회 하는 모습과 말들입니다. 무슨 큰 사안이 터진 것처럼 연일 공격성 발언들을 해댑니다. 나라 걱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정권 비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한동안 촛불혁명에 박수를 보내는 것처럼 보이던 보수 언론들도 이것들을 정권 비판 ‘꺼리’로 삼고 있습니다. 박정희·전두환·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진 정권에서 잘 나가던 정치인과 언론인들의 가볍고 치졸한 모습을 보기가 참으로 역겹습니다.

체육계의 ‘미투’ 소식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귀를 막고 싶습니다. 국민적 사랑을 받는 선수들이 짐승 같은 스승들의 폭행에 시달렸다니 가슴이 시립니다. 분노가 치솟습니다. 그들이 없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도 좋습니다. 정신이 건강하지 않은 인사들은 체육계에서 몰아내야 합니다. 정권 차원에서, 사회 운동 차원에서 나서야 합니다.

전직 대법원장이 검찰에 피의자 심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는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헌법은 삼권분립을 말합니다. 대법원장이 대통령의 입맛을 맞추려고 법을 농단했다는 소식은 믿고 싶지 않습니다. 국민을 이처럼 자존심 상하게 하는 사건이 또 있을까요? “양승태를 구속하라. 사법적폐 청산하라” “피의자 양승태는 검찰 포토라인에 서라” “더 이상 법원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대법원 앞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자존심 상한 국민의 분노가 묻어납니다.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사법농단사건의 모든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는 말로 들었습니다. 헌데 헌정 사상 첫 검찰 조사를 받는 전 대법원장은 방금 전 한 말을 뒤집었습니다. “기억나지 않는다…실무진이 한 일”이라고 답했답니다. 조금 전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한 말은 금세 잊었나 봅니다.

양 전 원장은 말로라도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는 말조차 하지 않습니다. 언제부터 야당을 했다고 정권의 작은 틈만 보이면 날선 공격을 합니다. 그들은 국정농단을 방조한 사람들입니다. 검찰 조사를 받고 처벌해야 마땅합니다. 그들의 말을 듣노라면 구역질이 납니다.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위한 의견 개진 정도가 그들에게 허용된 일이라 생각합니다. 말 같지 않은 말과 행동으로 국민에게 더 이상 고통을 주지 마시길 빕니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前 전남매일신문 기자

前 중앙일보 기자

前 무등일보 경제부장

前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前 광남일보 논설위원

前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前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前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前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