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대통령 깜은 있는가? 있다면 누구일까를 오래 전부터 생각했습니다. 고흥 출신 송영길을 주목했습니다. 10년 쯤 전이지요. 그런데 불행히도 송 의원이 인천 시장 재선에 실패했습니다. 2년 후 다시 국회의원에 당선, 4선 의원이 됐지만 ‘거목’으로서 상처를 입었습니다. 만약 그가 인천시장 재선에 성공했다면 그 위상은 수직 상승, 이재명이나 안희정을 능가했을 것입니다. 당연히 문 대통령과 대선 후보 경선을 치렀을 것이고요.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지요. 준치는 워낙 맛이 좋아 썩어도 맛이 있다는 말입니다. 송 의원이 비록 상처를 입었다 해도 그는 큰 정치인입니다. 민주당과 정부에서는 아무도 ‘감히’ 탈 원전 정책에 토를 달지 못하는 상황에서 “탈 원전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정 내에서 최초로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바꾸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독대정권 시절이면 정보기관에 끌려가 욕을 보고 정치 인생 마감 당할 사안입니다.

청와대나 민주당으로서는 송 의원의 주장이 상당히 불편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쩝니까? 국민 70%가 찬성 의견이라는데. 송 의원도 원전의 위험성을 장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현재 원전만큼 경제적이며 공해 배출이 적은 전력은 없으니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그 주장의 옳고 틀린 것을 따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아무도 하지 못할 말을 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따름입니다.

송 의원의 원전 관련 발언은 우리 정치, 아니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에 신선한 충격이라 생각합니다. 국민이 찬성한다면 불편해도 ‘탈 원전’ 정책은 최소한 속도 조절은 해야 할 것입니다. 정치란 국민 여망에 부응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정권은 박수 받고, 송 의원은 더욱 큰 정치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손혜원과 서영교 두 여성 의원이 말썽으로 시끄러운 시점이어서 송 의원의 발언은 당정에 보약이 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경제가 좋지 않습니다. 정책 실패라는 아우성입니다. 대통령 지지도가 급락했습니다. 당정 개편이 이루어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전문가가 아닙니다. 당정에 포진한 경제 전문가들이 소신껏 의견을 개진해야 합니다. 정책적 실패는 ‘이벤트’로 가려지지 않습니다. 소신발언은 경직된 조직의 활력소입니다. 탈 원전 정책은 추진하되 속도조절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빛원전처럼 지역민에게 불안을 야기한다면 폐로는 불가할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차기 대선 유력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총리의 앞길에 송 의원이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없지 않습니다. 영광에서 대통령을 배출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오집니다. 이낙연과 송영길이 후보를 다투는 상상을 합니다. 저는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요? 질문 가치가 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봅니다. 영광의 선택은 결국 영광이겠지요?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前 전남매일신문 기자

前 중앙일보 기자

前 무등일보 경제부장

前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前 광남일보 논설위원

前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前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前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前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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