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5.18을 정치적으로 이념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이 많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북한군 개입이다.” “80년 5월 전남도청 앞에서 찍은 많은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있지만 그 사진의 주인공이 나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것” “5.18 묘역에 잠든 유공자들 가족 중 단 한 사람도 이 사람이 내 가족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5.18 유공자 중에도 나라고 말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

“5·18 역사는 좌익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북한군 개입은 이미 증명된 사실” “전두환은 영웅, 그 순발력과 용기가 아니었다면, 이 나라는 쿠데타 손에 넘어갔을 것” “북한군 개입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은 학교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북괴가 찍은 사진을 받아 자신의 이름으로 세계에 방송하게 한 간첩”

“조금 방심한 사이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

5.18의 숨겨진 진실을 찾는데 국회 차원의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과 지만원, 같은 당 김순례 의원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 청문회 발언이다. 지만원의 ‘5·18 북한군 개입’ 주장은 이미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김진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헛소리’를 다시 소환했다. 분노를 금치 못 한다.

나는 당시 현장에서 취재 기자로 활동했다. 5·18 전후 광주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기자이면서 광주 시민으로서 전두환 일당의 폭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떨쳐 일어난 ‘광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모든 공공 기관이 기능하지 않는 도시에서 단 한 건의 절도나 폭력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사재기도 없었다. 서로 먹을 것을 나눴다. 당시의 광주는 자랑스럽다.

전두환 일당은 무소불위였다. 북한군이 개입했다면 광주 시민 모두를 처벌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북한군 개입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없었다. 지금도 ‘북한군 개입’에 관해서는 못 들은 체 한다. 북한군 개입은 허무맹랑한 주장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북한군 개입’을 5·18의 진실로 만들려는 시도를 했다. 신성한 국회에서 범법자의 ‘헛소리’가 다시 울리도록 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다.

내년이면 ‘5·18’ 40주년이다. 아직껏 진실은 다 밝혀지지 않았다. 전두환은 박정희의 후예다. 이명박과 박근혜도 마찬가지다. ‘80년 광주’가 두려운 그들에 의해 진상은 덮어졌다. 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모든 사람, 모든 것을 ‘좌파 보수’로 몰았다. 스스로를 보수라 칭한 그들이 지키고자 한 것은 건전한 보수가 아니다. 반민주 독재다. 박근혜 탄핵은 반민주 독재체제의 종언을 선언한 것이다.

아직도 박정희 향수에서 깨어나지 못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스스로를 보수 정치인으로 착각하고 있다. 촛불혁명은 너무 너그러웠다. 국회를 해산하고 진정한 민주주의 공화국을 탄생시키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국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을 알렸어야 했다. 박근혜와 함께 몰아내지 못해 감히 “5·18 진상” 운운하고 나선 것이다. 박정희에서 전두환으로 이어진 세월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선언이다.

일제 부역자들을 청산하지 못해 역사마저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 5·18과 6·29 이후 군부독재를 청산하지 못해 촛불혁명이 야기됐다. 그러나 ‘보수’를 참칭한 정치인들을 함께 태워 없애지 못했다. 아쉬움이다. 미완의 혁명이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했다. 광주가 흘린 피로도 부족해 촛불을 들었다. 사이비 보수의 피가 필요하다. 의원직 사퇴와 구속을 촉구한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1976. 2-1978. 1. 전남매일신문 기자

1978. 1-1980. 11. 중앙일보 기자

1988. 5-1990. 4. 무등일보 경제부장

1991. 4-1998. 9.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1998. 10-1999. 10. 광남일보 논설위원

1999. 10-2001. 5.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2002. 7-2004. 2.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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